못난이면 어때? 세상에 단 하나 내 도자기인걸
▲ 클레이하우스 외부 모습. |
과천정부종합청사에서 약 1.5㎞ 거리에 있는 갈현동은 도농복합마을이다. 정부종합청사에서 안양 방면으로 과천주공2단지와 래미안아파트를 지나면 왼쪽으로 시골을 연상케 하는 풍경이 펼쳐지는 데 이곳에 도예체험공방 클레이하우스가 자리하고 있다. 마을에는 조그마한 텃밭을 끼고 있는 집들이 드문드문 앉아 있다. 과천에 이런 지역이 있다는 것이 새삼 놀랍게 다가온다.
클레이하우스는 도예가 최재훈 씨가 작품활동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공방이다. 최 씨는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실력 있는 도예가다. 그는 손수 빚는 도자기의 매력을 공유하기 위해 클레이하우스를 차렸다.
클레이하우스는 크게 갤러리와 체험공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갤러리는 주인장 최 씨의 작품을 비롯해 여러 작가들의 도자기를 전시하는 공간이다. 정형화되지 않은 자유로운 상상의 현대도자작품의 경향을 이곳에서 엿볼 수 있다.
인기가 많은 체험공방은 나만의 도자기를 만들어볼 수 있는 곳이다. 개인과 단체 체험 모두 가능하다. 코일링(얇고 길게 민 흙가래를 쌓아 올려 도자기를 만드는 기법)이나 물레성형을 통해 그릇과 접시, 컵 등 다양한 생활도자기를 만들게 된다. 시간은 약 1시간30분쯤 소요된다. 그런데 도자기를 만든다는 것이 마음처럼 쉽지만은 않다. 곁에서 최 대표가 거들지만, 허물어지기 일쑤고 상하좌우의 비례는 철저히 무시된다. 그러나 볼품이 없는 것을 다 알면서도 개성적이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는 사람들의 표정은 밝기만 하다.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기만의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그것의 완성도를 떠나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완성된 도자기는 이곳에서 건조→초벌구이→유약바르기→재벌구이까지 거친 후 택배로 받아보게 된다. 그 기간이 약 한 달 정도 걸린다. 과연 어떻게 완성됐을까 하는 궁금함 때문에 그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진다.
참, 알아두어야 할 점이 있다. 도예체험을 하려면 방문 예정일로부터 3~4일 전에 반드시 전화(02-504-0204)나 인터넷(http://www.clayhouse.co.kr)으로 예약을 해야 한다.
김동옥 여행전문프리랜서 tour@ilyo.co.kr
▲길잡이: 과천에서 인덕원 방면 47번국도(과천대로)→갈현삼거리 지나 서울/시청 쪽으로 우측 방향→지하차도→우회전 후 약 500m 직진→클레이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