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룡 경찰청장, 오는 7월 23일 임기만료 앞두고 사의 표명
대통령실 관계자는 27일 “김창룡 청장이 정식으로 사표를 내면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창룡 청장은 이날 오전 경찰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민을 위한 경찰의 방향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심 어린 열정을 보여준 경찰 동료들께 깊은 감사와 함께 그런 염원에 끝까지 부응하지 못한 것에 안타까움과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며 “경찰청장으로서 주어진 역할과 책임에 대해 깊이 고민한 결과 현 시점에서 제가 사임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번 브리핑은 이상민 행정안전부(행안부) 장관이 이른바 ‘경찰국’으로 불리는 경찰업무조직을 신설해 경찰을 직접 지휘·감독하겠다고 밝힌 이후 진행됐다.
김창룡 청장은 "지난 역사 속에서 우리 사회는 경찰의 중립성과 민주성 강화야말로 국민의 경찰로 나아가는 핵심적 요인이라는 교훈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찰은 그 영향력과 파급효과를 고려해 폭넓은 의견수렴과 심도 깊은 검토 및 논의가 필요함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면서 “비록 전 여기서 경찰청장을 그만두지만 앞으로도 국민을 위한 경찰 제도 발전 논의가 이어지길 희망한다. 새로이 구성될 지휘부가 국민의 뜻을 받들고 구성원의 지혜를 모아 최선의 경찰 제도 마련을 위해 노력해 주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창룡 청장의 임기는 내달 23일까지다. 이에 그가 돌연 사의를 표명한 것은 행안부의 경찰 통제 흐름에 대한 항의와 최근 논란을 빚은 치안감 인사번복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