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납 증거인멸 의혹’ 김철근 정무실장 당원권 정지 2년
이양희 당 윤리위원장은 8일 “이준석 대표에 대한 당원권 정지 6개월을 의결했다”며 “이준석 대표 이하 당원은 윤리규칙 4조 1항에 따라 당원으로서 예의를 지키고 자리에 맞게 행동해야 하며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에 근거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준석 대표는 김철근 정무실장이 지난 1월 대전에서 장 아무개 씨를 만나 성상납과 관련한 사실확인서를 작성받고 7억 원 상당 투자유치약속 증서를 작성해준 사실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소명했으나 윤리위가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위 소명을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대표가 김철근 정무실장을 통해 성상납 의혹 사건 관련 증거 인멸에 나섰다는 의혹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준석 대표에게 중징계가 내려져 사실상 당 대표 궐위 상태가 되면서 당헌에 따라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 대행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대표는 윤리위 재심 청구,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의혹은 지난해 12월 말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제기하면서 처음 불거졌다. 이준석 대표가 2013년 중소기업 아이카이스트의 대표인 김성진 씨에게 성접대를 받았다는 주장이었다. 이준석 대표는 문제가 불거지자 측근인 김철근 정무실장에게 의혹을 무마하라고 지시했다는 논란에도 휩싸였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7일 밤 9시 23분 윤리위에 출석해 약 2시간 50분 동안 소명 절차를 가졌다.
그는 당시 윤리위 출석 직전 기자들에게 “한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을 보고 정말 제가 지난 몇 달 동안 뭘 해온 건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됐다”며 “대선 승리하고도 저는 어느 누구에게도 축하를 받지 못했으며 어느 누구에게도 대접받지 못했다. 다시 한 번 또 (나를) 갈아 넣어서 6월 1일에 (지방선거를) 승리하고 난 뒤에도 바로 공격당하고 면전에서 무시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뒤에서는 한없이 까내리며 다음 날 웃으면서 악수하려고 달려드는 사람과 마주치면서 오늘 아침에는 어떻게 대응해야되나 고민하며 일어났다”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