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수출 합의 해놓고…러시아, 우크라이나 항구 공격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규탄” 비판

[일요신문]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대표적 수출항인 오데사의 기반 시설을 미사일 공격했다.

러시아의 공격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의 한 마을. 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남부 작전사령부는 24일 텔레그램에 “러시아군이 칼리브르 순항미사일로 우크라이나의 항구인 오데사의 기반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곡물을 흑해로 수출하기 위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터키)의 4자 협상이 타결지 불과 이틀 만이다.

오데사 지역 의원인 올렉시 혼차렌코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들(러시아)은 한 손으로는 계약을 체결하고 다른 손으로 미사일을 발사한다”며 “러시아 흑해 함대 전체를 격침하는 게 곡물 수출을 위한 최선의 방법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곡물 수출항 중 하나였던 오데사의 기반 시설에 미사일에 폭격이 가해지면서 곡물 수출 합의 자체가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공습을) 분명히 규탄한다”며 “식량난에 처한 전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주려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터키의 완전한 약속 이행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정소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