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박용진 단일화 해도 이재명 우세 전망…‘친명·비명 4명씩’ 최고위원 대결도 관심

이날 예비경선은 당대표의 경우 중앙위원 투표 70%·일반 국민 여론조사 30%, 최고위원은 중앙위원 투표 100% 방식으로 치러졌다. 383명의 중앙위원 투표인단 중 343명(89.82%)이 참여했다. 진성 당원들의 표심이 승패를 가른 셈이다. 당 규정에 따라 순위와 득표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민주당 전당대회의 관전 포인트는 97그룹 후보들의 단일화 여부다. 예상대로 컷오프를 통과한 이재명 의원은 “이기는 민주당을 통해 민주당이 차기 총선에서 승리하고 다음 대선에서도 이길 수 있도록 전국 정당화를 확실히 해나가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 의원 측은 다른 후보들과의 대립각은 지양하는 대신, 차기 총선 승리를 강조하며 대선 후보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주겠다는 전략이다.
박용진 강훈식 의원은 컷오프 통과 발표 직후 단일화 논의에 착수했다. 박용진 의원은 그간 ‘팬덤 정치 결별’ 등 민주당 혁신을 외치며 반명 구도를 선명하게 내세웠다. 여론조사에선 높은 점수를 받지만 당내 지지세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훈식 의원의 경우 인지도가 떨어지지만 당내 지지세가 탄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후보 중 단일화에 더 적극적인 쪽은 박용진 의원이다. 박 의원은 대선 후보로 이재명 의원과 경쟁하면서 ‘이재명 저격수’ 역할을 해왔다. 연이은 전국 단위 선거 패배에 대한 이 의원 책임론을 제기하며, 전당대회 불출마에도 목소리를 냈다. 박 의원은 컷오프 후 “저는 단일화에 대해 시종일관 열려 있었고 적극적이었다”며 “빠른 시간 내에 강 후보와 함께 단일화와 관련해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강 의원 측 역시 단일화에 긍정적이다. 다만 이재명 대선 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았던 만큼 무조건적인 단일화에는 선을 그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강 의원은 컷오프 발표 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분들이 고생했기 때문에 제 거취와 단일화 문제를 저 혼자의 통화로 끝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과 상의해서 누가 봐도 민주당의 미래를 만들기 위한 과정의 선택들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정가에서는 두 후보의 단일화 성사 여부에 대해 상반된 관측이 나온다. 김수민 평론가는 “이재명 의원 우세로 단일화가 소용이 없기 때문에 단일화가 안 될 거라고 예측을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지더라도 잘 져야 되니까 단일화라도 해서 표차를 좀 좁혀야 되지 않겠느냐.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3등으로 지면 더더욱 득이 없기 때문에 크게 지는 것보다 좁혀서 지는 게 낫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단일화 가능성이 결코 낮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이 의원을 꺾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정가의 우세한 전망이다. 전당대회 본선은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일반당원 5%, 국민 여론조사 25% 반영률로 치러진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지금 기세로는 단일화를 해도 이길 수 없을 것”이라며 “97그룹이라고 나왔지만 계파도 없는 데다, 반명 외에는 눈에 띄는 비전이 없는 약체다. 당심과 여론 모두 이재명의 압승일 것”이라고 했다.
당대표 3인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는 8월 6일 강원과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4주간 매주 주말 15차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8월 3일 대구·경북·강원의 첫 전당대회 투표가 시작되는데,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사퇴한 후보에 대한 표는 사표가 된다.

최고위는 당대표와 원내대표, 최고위원 7명 등 총 9명으로 이뤄진다. 당대표가 최고위원 2명을 지명할 수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 역시 친이재명계로 분류된다. 이재명 의원이 대표로 선출될 경우 최소한 4명은 친명인 셈이다. 나머지 최고위원 5명 중 친명계 의원이 2명 이상 당선될 경우 이재명 의원의 당 장악력은 한층 공고해질 것이란 예상이다.
설상미 기자 sangm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