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11일 방송되는 MBC '실화탐사대'에서 전세 사기 설계자들의 수법을 고발한다.
신축 빌라에 전세로 신혼집을 마련한 수연 씨(가명) 부부는 전세금을 돌려주지 않은 채 갑자기 연락이 끊긴 집주인 때문에 집을 사지도, 빼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그런데 부부는 집주인을 직접 본 적이 없단다.
전세 계약 당시 집주인의 어머니 이 씨(가명)가 대리인으로 나와 계약했기 때문이다. 그녀와의 만남은 꽤 인상적이었다. 가지고 있는 건물이 많다는 이 씨(가명)는 도장을 주렁주렁 꺼내 계약할 도장을 찾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씨와 계약하고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한 또 다른 세입자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것이다. 피해가 늘어나면서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이제껏 딸의 대리인으로 나와 계약했던 이 씨(가명)가 사실은 빌라의 실소유주였고 이 씨(가명)는 두 딸의 명의로 500여 채의 빌라를 구매했던 것이었다.
집주인의 연락을 간절히 기다리는 세입자들은 또 있었다. 세입자들은 서류를 꼼꼼하게 확인한 후 건축주와 계약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다른 사람으로 집주인이 바뀌었고 새로 계약을 변경했다.
그런데 세입자들이 사는 집 앞으로 압류가 걸렸다는 소식을 받은 것이다. 바뀐 집주인 최기욱(가명)의 연락을 기다리는 세입자들은 170여 명.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될까 걱정이 된단다.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비싼 옷을 입어 화려해 보였다는 최 씨(가명)는 400채의 집을 소유하고 있단다. 전문가들은 신축 빌라를 대상으로 전세 사기를 저지르는 업자들이 있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이 씨(가명)나 최 씨(가명)처럼 임대사업자들이 0원으로 수백 채의 빌라를 사들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아무런 자본금 없이 악질 임대사업자들이 빌라왕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전세 사기 설계자들의 수법을 파헤쳐본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수리산에 나타난 토끼 떼의 사연도 공개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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