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천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에서 ‘백중놀이’ 잔치
백중’은 한가위 한 달 전인 음력 7월 15일, 농사일에 지친 농부들이 잠시 쉬어가며 농기구도 정리하고 풍물을 치며 잔치를 벌여 하루를 즐기던 농민들의 여름철 축제로 이 무렵 과일과 채소가 많이 나와 100가지를 갖추어 놓았다는 데서 유래됐다.
이천거북놀이보존회(회장 심덕구)는 ‘백중’을 맞아 예로부터 이천 지역에서 행하여지던 농민들이 사계절 농사를 지으며 일상에서 행해지던 민속놀이를 4개의 마당으로 구성한 작품을 이날 선보였다.
공연은 설봉공원을 돌며 사람을 끌어모으고 흥을 돋는 길놀이를 시작으로 첫째 마당, 정월 대보름 마을의 안녕과 한 해 풍년을 기원하는 ‘줄다리기’로 문을 열었다.
보존회원들은 직접 줄을 제작해 시민들과 함께 어울려 줄다리기를 재연했다. 이천에서는 단월동 ‘단드레 줄다리기’와 신둔면 용면리 ‘용 줄다리기’가 대표적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이어 둘째 마당에서는 이천 지역에서 불려져 내려왔던 '모내기' 소리와 '김 매기' 소리 등 자채농요를 재현했다.
셋째 마당은 농민의 축제인 백중에 농민들이 한바탕 즐기던 이천 풍물놀이로 구성해 신명 나는 놀이판과 무동 타기 등의 재주를 선보였다.
넷째 마당에서는 이천거북놀이를 통해 풍년의 기쁨과 음식을 나누고, 마을의 각 가정에 복을 빌어드리고 관람객들과 함께 내년 농사도 대풍이 들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한바탕 축제의 장으로 마무리했다.
시민 김 모씨는 “ 우리의 농경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일 년 동안 수고하신 농부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그동안 잊고 살아왔던 우리의 전통 풍습을 되 새기게 한 공연 관계자들에게 고마운 마음 전한다 ”고 말했다.
행사를 기획한 박연하 사무국장은 “이번 공연을 통해 이천 지역에서 농민들이 한 해를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알 수 있고, 우리의 전통 민속놀이 재연을 통해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유지함으로써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도 지역의 민속놀이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우리의 전통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했다.
유인선 경인본부 기자 ilyo0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