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문 열기 전 두세 번 ‘톡톡’
▲ 건조한 겨울엔 차문 열 때도 정전기가 자주 발생한다.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
#겨울철의 부족한 습도가 원인
우리 몸이 어떤 물체와 부딪히면서 전기성을 띠는 정전기는 건조한 날씨에 흔하다. 여름에 정전기가 잘 생기지 않는 것은 전기가 몸에 축적되기 전에 공기 중의 수증기를 통해 수시로 방전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습도가 60%를 넘으면 별 문제가 없지만, 습도가 30∼40%에 머무르는 겨울에는 정전기가 방전되지 않는다.
정전기의 강도는 섬유의 종류, 마찰되는 상대나 마찰 정도에 따라 다르다. 또한 주위의 온도나 습도, 섬유의 수분율에 따라서도 크게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습도가 낮을수록 정전기 발생 빈도와 강도는 높아진다.
보통 옷을 입거나 벗을 때는 1만∼2만 볼트의 전압이 발생하고, 운동 후엔 3만 볼트까지도 발생된다. 전압이 3000볼트 이상이 되면 어두운 곳에서는 불꽃을 볼 수 있고 침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까지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전압이 높아도 감전되지 않는 이유는 전기의 양이 극도로 적기 때문이다. 물론 전기적 쇼크를 느끼는 정도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다. 나이가 들면서 피부가 건조해지는 노인들은 정전기의 피해를 더 많이 호소한다. 남녀에 따라서도 다르다. 남자는 약 4000볼트 이상이 돼야 느낄 수 있지만 여자는 정전기에 더 민감해서 약 2500볼트만 되도 전기적 방전을 느낀다.
#피부질환·피로의 원인이 되기도
연구에 의하면 정전기는 인체에 무해하지만 충격에 따라서 피부의 문제나 통증, 근육수축이 반사적으로 일어나 근육에 일시적 장애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한다.
특히 피부가 건조한 사람들은 주의해야 한다. 정전기에 의한 자극이 가려움증과 피부질환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이미 피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전압으로 인해 염증이 악화될 수도 있다. 또 하나! 몸속의 칼슘과 비타민 C를 체외로 유출하는 작용을 해서 혈당치를 높여 피로를 빨리 오게 하기도 한다.
아예 정전기가 생기지 않도록 할 수는 없고, 다만 발생하는 정전기를 수시로 방전시키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피부가 유난히 건조한 사람은 보습제 등을 온몸에 충분히 발라주면 도움이 된다. 실내에서는 젖은 빨래를 널어두거나 화분 등을 두어 습도를 조절주고,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좋다. 옷은 모직보다는 면으로 된 것을 입는다. 외출 중에 스커트나 바지가 몸에 들러붙거나 말려 올라가면 임시방편으로 로션이나 크림을 다리나 스타킹에 발라주면 정전기를 없앨 수 있다.
#정전기 피해를 줄이는 요령
▲습도를 조절한다=평소에 어항이나 화분, 숯 등을 이용해 실내의 습도를 50∼70%로 유지한다. 또는 젖은 빨래나 타월 등을 널어두면 습도를 높일 수 있다.
▲정전기 방지 제품을 이용한다=최근에는 정전기 방지용 스프레이나 정전기 방지 처리를 한 옷, 구두 등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다. 예를 들어 옷을 세탁할 때는 정전기를 줄여주는 섬유유연제나 스프레이를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차문은 열쇠로 문을 톡톡 친 후 연다=집 문고리는 면으로 된 커버를 씌워주면 좋고, 차문을 열 때 정전기 피해를 줄이려면 열쇠나 손톱으로 2∼3번 톡톡 친 뒤에 문을 만지면 충격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차에서 내릴 때 한쪽 손으로 차의 문짝을 잡고 문을 열어 발을 내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운전자의 옷과 차의 시트커버가 마찰되면서 생긴 정전기를 서서히 흘려보내는 효과가 있다.
▲플라스틱 제품은 식촛물로 닦는다=플라스틱 제품은 식초 두세 방울을 떨어뜨린 물로 닦아주면 정전기가 생기지 않아 먼지를 덜 탄다. 플라스틱 쓰레받기를 쓸 때는 정전기가 일어나 먼지나 머리카락이 잘 떨어지지 않는데, 이럴 때는 쓰레받기의 앞뒤를 양초로 몇 번 문질러 주면 된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