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다면 어떤 아이템으로 특히 무인매장 운영의 묘를 살려야 할까. 당연히 비용대비 고수익을 누구나 노리겠지만 실상 단박에 큰 수익을 창출할 소자본 창업 아이템은 없다. 그래서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고 장수할 수 있는 그런 아이템이 필수다. 초기 약 3~6개월 반짝하다가 내리막길을 걷는다면 이건 흔히 말하는 반짝 아이템에 불과하다.
성수기와 비수기 구분 없이 꾸준한 수익이 가능하다면 좋은 아이템으로 볼 수가 있다. 또 한 가지는 매장 운영자 즉 창업주의 만족도다. 일의 강도가 높아서 들어오는 돈은 많은데 도리어 나가는 돈도 많다면 이 역시 고려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 마땅하다.
일과 여가를 병행할 수 있는 무인 매장을, 특히나 소자본 창업의 매력은 단연 가맹점주의 행복지수를 빼놓을 수가 없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수익이 지나치게 낮거나 또 반짝 수익으로 그칠 업종이라면 피하는 것이 좋다.
특정 업종이 곳곳에서 지나치게 들어선다면 이미 한풀 꺾인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 사실상 포화상태에 접어든 무인아이스크림할인점들의 경우 여름 한 철에 집중돼 수익모델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른 탓인지 이에 따라 폐업률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아이스크림할인점의 경우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언제나 편안하게 저렴한 아이스크림을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무인으로 운영될 경우 가맹점 주 입장에서는 인건비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인테리어 비용도 거의 들지 않아 이런 점이 매력으로 받아들여질 만도 하다.
그러나 면밀하게 살펴보면 무인아이스크림할인점과 무인편의점은 궤를 달리한다. 같은 무인 매장이고 또 편리함을 추구하는 편의점이지만 무인아이스크림할인점은 오직 아이스크림과 단순 과자류에 한정된 무인 매장이고 또 실제 매장 내부를 들여다보면 하얀 벽면에 덩그러니 냉동고와 냉장고들만 진열된 전형적인 제품저장을 위한 창고와도 같다. 그러다보니 매장 인테리어도 굳이 필요가 없고 관리조차도 염두에 두지 않아도 될 만큼 그저 방문고객들이 필요한 아이스크림을 선택하고 스스로 계산만 하는 무인계산대 역할이 두드러진다.
과연 얼마나 아이스크림을 팔아야 수익이 나는지 의문이 든다. 또 여름 한 철 지나면 이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은 또 있을까라는 궁금증도 증폭된다. 물론 외형이 전부는 아니다. 다만 안정적인 수익 즉 사계절 모두 수익을 낼 수 있는 수익모델로 적합하냐는 개개인 즉 예비 창업주들의 몫이겠지만 업의 본질을 따른 최적화된 무인편의점을 노크하는 사려 깊은 지혜가 필요하다.
대기업 편의점 같은 큰 자본금이 아닌 소자본 창업 시장의 문을 연 무인편의점(신구멍가게24)의 경우 약점으로 꼽힌 무인아이스크림할인점의 여름 한 철 히트 제품 아이스크림을 비롯해서 국민 간식 피자, 햄버거, 만두, 치킨, 주먹밥, 샌드위치, 핫도그, 마카롱 등을 메인으로 내세워 이른바 선택과 집중을 한 결과 만3년 만에 전국 가맹점 200호점을 달성했을 뿐 아니라 대기업을 제외하곤 유일하게 전국 가맹점에 직배송(직접 물류운송) 서비스를 개시해 가맹점주는 편리하고 신속한, 또 방문고객들은 24시간 신선한 제품들을 만날 수 있게끔 했다.
소자본 창업은 적은 비용을 투자한 만큼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개념보다는 꾸준히 또박또박 수익이 나면서도 점주가 시간을 거의 투자하지 않고 일과 여가를 병행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노후자금 혹은 은퇴자금을 유용하게 쓸 예비 창업주분들 혹은 투잡 성격에 적합하다.
끝으로 무인 매장의 경우 무조건 입지가 좋은 곳을 택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전문가의 고견 또 스스로 판단을 하는 장고를 거쳐 선택하는 준비과정도 뒤따라야 한다. 소자본 창업은 이렇게 경쟁력과 비전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또 장기레이스를 위한 튼실하고 체계적인 업에 대한 본질을 꿰뚫는 지혜도 갖춰야만 한다.
무인편의점 프렌차이즈 신구멍가게24 배기헌 팀장
정리=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