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제약 바이오 엔터테인먼트를 잡아라
▲ 종합주가지수 종가가 사상 최초로 1200을 돌파한 지난 9월26일 오후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직원들이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 ||
하지만 큰 욕심만 내지 않으면 쌈짓돈을 투자, 크리스마스 선물 마련 자금 정도는 만들 종목들은 많다. 적립식펀드증가, 퇴직연금 연말도입, 부동산 시장침체 등 증권시장을 둘러싼 여건이 그 어느 때보다 좋기 때문이다. 돈 쓸 일이 많은 연말을 당당히 맞이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알짜 종목은 과연 무엇일까?
일단 시장의 흐름을 알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70년대 종합상사의 시대에서 80년대 건설주의 전성기, 90년대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정보기술(IT) 관련주가 증시를 이끌었다면 향후 시장을 이끌 주도주는 금융주와 제약·바이오주가 될 전망이다.
주도주에 편승하는 투자를 하면 손해볼 확률이 그만큼 적다. 단기적으로 손실을 봤다고 해도 주가 회복력이 워낙 좋기 때문에 곧 손실을 만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선진국 사례로 봤을 때 종합주가 지수가 폭발적인 상승을 보일 당시 시장을 이끈 것은 금융주였다. 특히 증권주는 내년 폭발적인 주식 투자붐이 예상되는 만큼 가장 직접적인 수혜주가 될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최근 기술적 분석을 중심으로 한 2006년 전망을 내놨다. 최근 주식시장은 과거 주식시장이 레벨 업됐던 두 차례 경험(1977∼1978년, 1986∼1988년)과 기술적으로 매우 유사해 2006년은 폭발적인 주식 투자붐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삼성증권 유승민 애널리스트는 “부동산 이후 최고의 투자상품으로 주식을 추천하는 전문가들이 늘어갈 것이며, 호전된 경기는 투자심리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2005년부터 이어진 주가 상승이 확신으로 굳어지는 2006년 상반기 시장은 예상을 넘는 속도로 매우 빠르게 상승의 속도를 얻어갈 가능성이 있어, 이는 증시에서 일종의 붐(Boom), 또는 버블(Bubble)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제약·바이오 업종도 마찬가지다. 국내 제약산업은 세계 어느나라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와 삶의 질에 대한 관심증대로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둔 신약개발 바이오 업체인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이정규 이사는 “미국이 지수 1000 시대에 시가 총액에서 제약·바이오 비중이 2% 내외에 불과했지만 현재 15∼20%대로 올라섰다”며 “최근 제약·바이오 관련주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아직 시가총액의 2%도 되지 못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그 어떤 업종보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약주라도 모두 주가가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실적에 따른 주가 차별화가 진행될 수밖에 없다. 한화증권 배기달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했다면 향후에는 실적 기대감이 수치로 가시화됨에 따라 실적 및 성장동력의 유무가 업체간 주가 차별화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좀 더 단기적으로 단기적인 수익을 원한다면 4분기 실적호전주를 매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분기 실적은 저점을 통과했다는 점에서, 3분기 실적은 회복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4분기 실적은 본격 회복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조선·기계, 섬유·의복, 제약·증권 업종이 뜨는 별에 해당하고 운송·석유제품, 철강, 통신서비스, 화학업종은 지는 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이 분석한 4분기 실적호전주로 기아차와 SK, 웅진코웨이, 한라공조, CJ홈쇼핑, LG화재, LG생명과학, 한섬, 평화산업, 텔코웨어 등이 꼽혔다. 삼성증권 오현석 애널리스트는 “은행업종은 드라마틱한 실적호전이 지속될 것이며 IT와 자동차업종은 턴어라운드를 주도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고위험, 고수익을 원한다면 뜨는 ‘테마주’에 과감히 투자하자. 테마주의 본산은 바로 코스닥. 코스닥에서 최고의 테마주는 바로 바이오와 엔터테인먼트다.
우선 바이오 관련주 투자는 긴 회임기간, 전부 아니면 전무의 생존 법칙, 이전보다 더 높게 요구되는 차별화 장벽 등으로 인해 투자자의 선택 기준이 보다 엄격해야 한다.
미래에셋증권 황상연 애널리스트는 “아직 바이오 산업이 초창기인 플랫폼 기술을 보유했고, 그로부터 꾸준한 파이프라인 품목을 보유했느냐를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전문적인 접근은 일반인들로서는 사실상 어려운 만큼 우회상장이 아닌 직상장된 업체와 증권사의 분석 리포트가 나온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 범위를 좁히는 것이 좋다.
우선 직상장된 업체는 상장심사를 거치면서 1차적 검증을 거쳤고 공모절차를 통해 적정 기업가치도 나왔다.
현재 유전자 서열 분석 및 DNA칩을 개발하는 마크로젠과 제대혈보관 및 관절염 세포 치료제를 준비하고 있는 메디포스트가 대표적 직상장 바이오기업이다. 이와 함께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 크리스탈지노믹스와 바이로메드, 바이오니아 등도 곧 상장될 예정이다.
비록 우회상장된 기업이라도 애널리스트의 리포트가 나온 종목이라면 일단 눈여겨볼 만하다.
분석보고서 또는 탐방보고서가 나온 우회상장기업으로 제넥셀이 사실상 유일하다. 지난 10월 말 미래에셋증권에서 ‘하이테크 바이오 기업의 등장’이라는 제목으로 보고서가 나왔다. 쓰리쎄븐은 홍콩상하이은행(HSBC)이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제시하는 보고서를 내놨다.
이는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도 마찬가지다. 최근 국내외 증권사 보고서가 나온 종목으로 에스엠과 서울음반, 포이보스, 블루코드, 예당, IHQ, CJ엔터테인먼트 등이다.
유화증권 최훈 애널리스트는 “엔터테인먼트 산업도 규모의 경제가 통하는 곳이기 때문에 내년 정도면 상당수 기업들이 도태할 것”이라며 “옥석 가리기가 진행된 후 투자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며 마음이 급하다면 해당 분야에서 얼마만큼 장악력이 있는지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용기 파이낸셜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