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3일 방송되는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 13회에 국제결혼업체를 통해 만난 지 이틀 만에 부부가 된 한국인 남편과 우즈베키스탄인 아내의 사연이 공개된다. 찢어지게 가난했던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절실한 심정으로 국제결혼을 선택한 아내와 달리 남편은 단순히 빨리 결혼하고 싶어 아내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행복한 가정을 꾸리겠다는 욕심은 사치였을까. 결국 아내는 남편의 무시와 폭언에 시달리고 있다며 오은영 박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현재 무직 상태인 남편은 실컷 자다 일어나서는 아내가 만든 아침밥이 "맛이 없다", "이따위로 음식을 만들었냐"는 타박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심지어 자기 신세가 이렇게 된 건 모두 아내 탓이라고 비아냥거리기까지 했다.
이어 아이들과 좀 놀아달라는 아내의 요청에 욕설을 쏟아내며 심지어 손가락 욕까지 남발해 지켜보던 오박사와 MC들을 경악하게 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의 폭언에 친구 간의 장난스러운 욕과 무시, 분노가 섞인 진짜 욕이 섞여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제결혼 업체를 통해 만난 부부의 특성상 불평등한 권력 구조가 되기 쉽다며 남편에게 "아내를 정말 사랑하시나요?"라고 대놓고 물어본다.
아내의 고민은 남편의 무시와 폭언만이 아니었다. 다니던 회사가 부도난 후 몇 년째 일을 쉬고 있는 남편은 집안일도 육아도 내팽개치고 게임 중독에 빠져 있었다. 아내의 직장 때문에 강원도 원주에 사는 부부는 어린 두 남매를 부산의 시댁에 맡겨두고 주말에만 만나는 상황. 아내는 그 주말 이틀조차 아이들에게 무관심한 남편을 이해할 수 없다며 답답해했다.
심지어 남편은 아이들을 보러 갈 때도 컴퓨터 본체를 부산까지 챙겨갈 정도로 게임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게임 도중 말을 걸거나 부탁하면 지나치게 화를 내고 욕설을 쏟아내기까지 했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과 달리 오은영 박사는 남편이 게임 중독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대신 이 남자가 힘든 상황에서 보이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오은영 박사가 최초로 아내에게는 전혀 문제가 없고 남편에게만 솔루션을 주겠다고 밝힌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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