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닭’ 허경환, 살아있는 폐백닭 선물하고 있는데~
▲ 허경환. 사진출처=(주)얼떨결 |
작년 결혼식을 올린 개그 커플 김원효 심진화 부부. 비공개로 열린 결혼식에는 각 방송사의 개그맨들이 총출동해 그들의 앞날을 축복해주었다. 어느 때보다 많았던 개그맨 하객들 가운데 취재진과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은 이는 단연 개그맨 허경환이다. 그는 말쑥한 정장차림과 안 어울리는 닭을 동행해서 취재진들을 경악시킨 것. 생뚱맞게 닭을 데리고 온 이유를 묻자 허경환은 “폐백용 닭을 직접 선물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그의 엉뚱함에 ‘역시 개그맨들은 뭔가 다르다’라는 감탄이 터져 나왔지만 정작 그가 닭과 함께했던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그가 직접 경영하고 있는 업체 ‘허닭’을 홍보하기 위해서였던 것. 닭 가슴살 전문 브랜드 ‘허닭’을 론칭하고 꾸준히 매출 상승세를 유지해왔지만 홍보가 부족하다고 느낀 허경환은 취재진이 몰리는 김원효 심진화의 결혼식에서 홍보성 이벤트를 준비했던 것이다.
패션에도 관심이 많은 그는 온라인 쇼핑몰도 창업했는데 자신의 작은 키가 단점이라 생각해 아예 170㎝ 이하의 키 작은 남자들만을 위한 쇼핑몰을 차려 대박 행진 중이다.
▲ 진재영. 사진출처=아우라제이 |
자신이 CEO로 있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직접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여자 연예인들의 비키니 사진이 많은 관심을 낳는다는 것을 알고 자신만의 독특한 비키니 화보를 기획했다고 한다. 게다가 자신이 유부녀라는 점을 역이용했다. 여자 연예인들의 비키니 홍수 속에서 유부녀지만 군살 없는 몸매를 자랑하면 부각될 것이라고 판단해 봄부터 시리즈로 비키니 사진을 공개한 것. 이용객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자 온몸에 바디 페인팅을 한 아찔한 모습까지 공개해 기대에 부응(?)하기도 했다. 이용객이 급증하며 현재 연예인 쇼핑몰 가운데 매출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는 CEO 진재영. 그의 사업 성공 뒤에는 ‘벗으라면 벗겠어요’ 정신이 숨어있었다.
▲ 홍석천. |
그러나 야심차게 시작한 홍석천의 쇼핑몰은 반년도 안 돼 문을 닫았다. 연일 엄청난 접속자가 몰렸지만 대부분 홍석천의 올누드만 감상할 뿐 옷을 구매하지는 않았던 것. 당시 홍석천의 누드화보엔 ‘너를 입고 싶다’라는 자극적인 문구가 적혀있었고, 쇼핑몰 이름은 다름 아닌 ‘ne2nom(네이놈)’이었다.
자신의 사업은 아니지만 절친한 동료의 사업을 위해서 직접 팔을 걷고 나서는 연예인들도 있다. 개그계는 물론 가요계도 접수한 유세윤. 그가 활동 중인 듀오 UV의 히트곡 가운데 ‘연예인DC’라는 노래가 있다. DC라는 이니셜을 가진 연예인이 사랑하던 자신을 떠났고 이에 기분 나쁘다는 다소 황당한 가사말의 이 노래는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재밌는 사실은 이 노래 발매와 동시에 유세윤의 절친 장동민이 소셜커머스 사업을 시작했다는 것. 공교롭게 장동민의 사업체 이름 또한 (주)연예인DC였고 이에 네티즌들은 ‘우연치곤 기막히다’ ‘절묘한 홍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유세윤의 ‘연예인DC’ 음원은 실제로 같은 이름의 장동민의 사이트에서 공개되며 둘의 전략적 제휴관계(?)가 만천하에 드러나기도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장동민의 사이트는 현재 휴업 상태다.
▲ 함께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한 정준호, 신현준, 탁재훈. |
신현준과 탁재훈은 결혼식 전 인터뷰를 통해 “여러분은 오늘 결혼식장을 오셨다고 생각하시지만, 사실은 화장품 론칭쇼 현장이다”며 너스레를 떨어 자신들의 동업을 알리는 기지를 발휘하기도 했다. 이들은 결혼식 사회 도중에도 “홍보자금이 부족해 결혼식으로 론칭쇼를 대신하니 하객 분들의 양해를 바란다”는 센스 있는 홍보 멘트도 잊지 않았다. 실제로 세 사람이 론칭한 화장품은 이날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에게 답례품으로 일일이 전달되기도 했다. 게다가 신현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팔로어들에게 일일이 화장품을 선물하는 등 여전히 ‘돈 안드는 홍보’로 매출을 극대화시키며 남다른(?) 사업 수완을 발휘하고 있다.
주영민 연예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