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기온변화에 혈관 건강 주의해야..골든타임 안 놓치는 게 무엇보다 중요
외부의 기온변화가 급격히 이뤄지면 혈관을 수축시키는데, 이로 인해 혈액이 흐르는 길이 좁아지면서 압력이 올라간다. 이는 고혈압을 일으키고, 궁극적으로 뇌출혈 등 심각한 뇌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뇌혈류 이상으로 인해 갑작스레 유발된 신경학적 결손 증상을 통칭해 뇌졸중이라 하는데, 크게 뇌경색(허혈성)과 뇌출혈(출혈성)로 나뉜다. 뇌경색은 혈전으로 인해 뇌혈관이 막혀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뇌세포와 뇌조직이 죽는 병이다. 흡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심장질환 등으로 인해 혈전이 잘 생긴다. 뇌출혈은 뇌혈관 벽의 약한 부분이 터져 뇌내출혈이 일어나는 것이다.
뇌졸중의 주요 증상으로는 뇌의 특정 부분이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반신마비와, 말이 어눌해지면서 발음 장애가 나타난다. 약해진 근육 쪽으로 입이 돌아가는 등 얼굴이 일그러져 보이는 안면마비 등이 있다. 손이나 발이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운동실조 현상, 소뇌나 뇌간이 손상돼 발생하는 어지럼증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부산 온종합병원 뇌혈관센터 최재영 센터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뇌졸중의 경우 무엇보다도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며 “뇌손상으로 진행되는 뇌경색의 경우 통상 골든타임(3시간 이내)에 혈전용해제 등을 사용하여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뇌출혈의 경우 CT(컴퓨터단층촬영)를 우선 촬영한 다음 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주요 합병증인 재출혈, 혈관연축, 수두증 등을 예방하는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출혈이 지속되면서 뇌압이 지나치게 상승하거나, 뇌 탈출의 우려가 있는 경우 두개골을 절제하여 감압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부산 온종합병원 뇌혈관센터는 지난주 밤 12시경 목숨이 경각에 달린 지주막하출혈 환자에게 응급 코일링 색전술을 시행하는 도중 뇌 내 출혈이 보여 센터 내에 급히 수술 장비들을 갖춰서 곧바로 마취의사와 함께 개두수술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최근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서울 아산병원 간호사 사망사고의 딱한 사정이 떠올라 센터에 있는 모든 의료인들이 한 몸이 돼 뇌혈관센터장을 하이브리드수술장을 바꿔 개두수술을 시행한 것이다. 처음부터 환자의 상태가 나쁜 상황에서 응급 이송된 터라 중환자실에서 해당환자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는 중이다.
최재영 센터장은 “서울 아산병원 간호사의 뇌출혈 사망사고 이후 필수의료인력 확보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인력확보뿐만 아니라 지역응급의료센터 이상을 유지하는 지역 종합병원의 경우 하이브리드수술이 가능한 심뇌혈관센터 시설 구축에 대한 정부 적극적인 예산지원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이어 “뇌출혈의 경우 한번 발생하면 치료하더라도 합병증이나 후유장애가 남아 정상 생활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정기 건강검진 시 뇌혈관 조영술을 통해 뇌출혈의 주요원인 중 하나인 동맥류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번 발생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뇌혈관 질환은 무엇보다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평소 꾸준히 운동과 식이조절, 약물 치료 등을 통해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흡연과 음주 역시 뇌혈관을 막히게 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이기에 반드시 금해야 한다. 지나치게 기름지고 짠 음식도 피하는 것도 뇌혈관 건강을 위해 바람직하다.
박정헌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