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와인도 겨울엔 따끈하게
일본 맥주업체 기린에서 출시한 데워 마시기 전용 흑맥주가 화제다. 전자레인지에 넣어 1분간 데운 후 각설탕을 넣으면 탄산가스가 나온다고 한다. 시나몬 스틱으로 저어서 마시면 향도 풍부하고 디저트 겸용으로도 마실 수 있다. 이는 벨기에식 맥주를 본뜬 것이다. 벨기에에서는 원래 겨울에 곧잘 맥주를 데워 마신다고 한다. 과거 프랑스 혁명 후 가톨릭 수도사들이 박해를 피해 벨기에로 숨어들었다. 그들이 생계를 유지하고자 지어놓은 양조장 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벨기에는 맥주 종류가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체리향을 첨가한 리프만(liefmans) 맥주 등 데워먹기 편안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위스키 업체 산토리에서는 최근 생강과 유자를 넣은 정종을 내놨다. 데워 마시는 제품으로 주로 여성을 겨냥했는데 건강을 생각하는 남성도 많이 찾고 있다. 그런가하면 위스키는 잼 등을 섞어 넣고 살짝 데워 칵테일 펀치처럼 마시는 게 인기다.
또 가정에서 만들어 먹는 독일식 핫 와인 글루바인의 인기도 높다. 글루바인은 독일어로 따뜻한 와인이란 뜻인데, 상그리아용 저가와인에 오렌지와 계피가루, 정향과 팔각 등의 향신료를 넣어 만든다. 독일이나 북유럽에서는 길거리에서 머그잔에 넣어 한 잔으로 파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조승미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