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제기간 중 달빛난장, 신라아트마켓 등 인근상가 문전성시 이뤄
- 다양한 프로그램·쉼터 공간 등 편의시설 제공…머무르는 행사로 자리매김
[일요신문] 경주의 명품문화 예술축제인 '2022 제49회 신라문화제'가 봉황대와 인근 중심상가를 축제장으로 구성해 도심 활성화를 통한 소비 진작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밤 10시까지 진행된 화랑무도회, 신라아트마켓, 실크로드 페스타와 밤 12시까지 열린 달빛난장(야시장)은 야간형 축제로 방문객들이 오랫동안 머무를 수 있게 했다.
이는 경주시와 상가연합회, 문화재단, 한국예총 경주지회, 시민 축제참여단 등이 그간 추진해 왔던 정해진 장소와 무대 중심의 단순 일회성 공연 위주에서 벗어나 지역과 상생 발전하는 축제로의 변화를 꾀한 결과로 분석된다.
19일 시에 따르면 예술제에 이어 지난 14~16일 열린 축제는 봉황대 광장을 중심으로 시간대 별로 끊임없이 거리 예술가들이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였다.
특히, 대형크레인을 이용한 공중극인 '달의 약속', '단디우화'를 비롯해 '우주비행사 되기 대작전', '더 해프닝 쇼' 등 서커스와 마지막 날 밤을 화려하게 장식한 불꽃쇼 인 '불 도깨비'는 뜨거운 호응을 얻어냈다.
이와 함께 봉황로(내남네거리 인근)에서 2030 세대를 저격한 힙합 페스티벌인 '화랑무도회'는 황리단길의 청년들을 도심으로 유입하는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번 도심 활성화의 최대 화두는 단연 야시장인 '달빛난장' 이었다.
중심상가, 봉황상가, 북부상가, 불국상가 등 21개 업체가 참여해 파레트 테이블, 파라솔, 푸드 코트존(A형 텐트)등으로 색다른 공간을 연출해 그야 말로 가게마다 문전성시를 이룬 것.
난장에서는 친환경 축제를 표방한 다회용기 사용으로 청결한 축제 분위기를 조성했고, 카드결제 시스템도 도입해 방문객들의 편의성도 높였다.
정용하 중심상가 연합회장은 "중심상가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것이 정말 오랜만이다. 축제 둘째 날은 첫째 날에 비해 재료를 5배 넘게 준비했음에도 매진이 됐다"고 말했다.
행사장 인근 편의점 한 사장은 "갑자기 몰려드는 이용객의 물량을 맞추지 못해 인근 편의점에서 물건을 빌려와 판매하는 실정"이라며, "중심상가 상인들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축제기간만 같아라"라며 웃으며 말했다.
중심상가를 누비게 한 일등공신은 '신라아트마켓'도 단연 한 몫 했다.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프로그램 중 유일하게 오프라인으로 진행해 인기를 끌었던 점을 토대로 올해도 빈 점포 20곳을 활용해 전시, 판매, 체험 등으로 도심 속 빈 공간을 문화공간으로 채웠다.
이는 지역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우리동네 아트페어, 일러스트&아트상품 페어,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확산하는 SAM 클래스를 구성해 문화 공간 변모와 원 도심 활성화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다.
시 관계자는 "내년에는 신라아트마켓 스탬프 투어를 진행해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하는 것도 기획하고 있다"라며, "더 많은 관람객들이 이 프로그램을 관람하고 소비하고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폐자재를 이용한 감성쉼터와 어린이 공간 조성, 신라의 달을 상징하는 대형 미러볼과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봉황대의 빛 공간, 파티라이트 등의 포토 핫스팟도 다양한 연령층이 축제장에서 오랫동안 머무를 수 있게 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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