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복지재단, 의인상 7명 선정…최석용 경감 대구 경찰 중 유일하게 뽑혀
- 4살 피후견인 2020년도 특전사 부사관으로 성장 '눈길'
[일요신문] "조그마한 선행이 이렇게 알려져 부끄럽습니다. 퇴직 이후에도 후견인으로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무한 책임을 질 것입니다."
코로나19 등 어려운 시국 속에서도 수십 년간 어려운 이웃을 도운 의인들의 이웃 사랑 나눔 실천이 알려져 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LG복지재단은 의인을 선정해 'LG 의인상'을 수여했다.
27일 재단에 따르면 LG 의인상 수여자는 총 7명으로, △수십년 간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한 최석용 경감(57·대구수성경찰서), 김진규 소방위(56·밀양소방서), 음정삼 소방경(55·과천소방서), 최재근 경위(50·전북정읍경찰서) △매주 수요일마다 푸드트럭을 운영하며 전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짜장면을 제공한 이정표 경감(57·파주경찰서), 이수영씨(61) △3대가 함께 39년간 무연고 독거노인·요보호 아동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선행한 이이순씨(74) 등이다.
특히, 대구수성경찰서 만촌지구대장 최석용 경감은 수성구 사월동의 사회복지법인 성림아동원(원장 김봉배)을 2004년 6월부터 매월 1~3회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덥히고 있다.
최 경감은 18년 전 수성구청 복지과의 소개로 사회복지법인 성림아동원과 인연이 닿았다. 2004년 당시 성림아동원은 정부의 경제적 지원이 어려운 실정으로 외부적 봉사의 손길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런 소식을 들은 최 경감은 틈이 나면 성림아동원을 방문해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며 밥퍼봉사, 김밥말기, 집반찬전달은 물론 식재료와 생활용품 등을 건넸다.
최 경감은 물론 가족들도 함께 동참해 현재까지 총 200여회, 1000여시간 아이들과 함께 했다.
이 같은 선행은 후견인 양성으로도 이어졌는데, 2004년 당시 4세였던 A군은 부모로부터 버려져 어린이집에 머물게 됐다. A 군의 후견인으로 선정된 최 경감은 유아시절부터 적극적으로 보살폈으며, A군은 영남공고를 졸업하고 지난 2020년도 특전사 부사관(하사)으로 뽑혀 직업군인으로 성장하게 됐다.
최석용 경감은 "경찰관은 국민을 위해 봉사하며 살아야 한다는 투철한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지금껏 근무하며 어려운 이웃을 도왔다. 당연한 것"이라며, 과한 수상이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최 경감은 이어 "앞으로도 국가 발전과 사회안전을 위해 끝까지 봉사할 것"이라며, "퇴직한 이후에도 피후견인의 앞날을 위해 인생진로에도 무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남경원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