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들 별도 SNS 개설해 팬들과 소통 나서…대표도 개인 SNS 통해 억울함 호소
6일 오메가엑스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건의 당사자인 저희의 입을 통해 현재 상황을 알려드리고 싶어 이렇게 작은 소통의 공간을 만들었다"며 "저희 멤버들은 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소속사)의 강요에 따라 '회사와 상의 없이 SNS 업로드를 할 시 민형사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각서를 작성한 바 있어 저희와 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의 입장을 정리하기 전까지 조심스러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는 그룹 활동 이후 지금까지 행복한 시간도 있었지만 고통스러운 시간도 보내야 했다. 그리고 이번에 저희의 피해가 세상에 알려지게 됐을 때는 여태까지 이룬 것들이 물거품이 되진 않을까 걱정이 됐다"며 "그러나 이제는 두려운 마음을 뒤로 하고 모두 함께 용기를 내기로 했다"며 소통에 나서게 된 이유를 밝혔다.
멤버들은 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언급했다. 상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멤버들이 직접 소속사와의 갈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추가 폭로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대표의 갑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소속사는 해당 논란이 멤버들과 대표 간의 오해에서 발생한 일이며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했다고 해명했다. 이번 갑질의 가해자로 지목된 강 아무개 대표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논란이 사실과 다르다고 호소하는 개인적인 입장을 몇 차례 밝혔다가 삭제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러나 폭행과 폭언 관련 추가 영상이 공개되고, 멤버들의 공식 입장이 나온 현재 소속사 측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의 언론 홍보를 담당했던 관계자는 "소속사 측에서 별도의 반박 입장을 낼 생각이 현재까지는 없는 것으로 안다. 이와 관련해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2020년대 들어 처음 크게 이슈된 아이돌 소속사의 소속 연예인에 대한 갑질 논란인 만큼 이 사태의 해결 방향과 그 결말에 국내외 K-팝 팬덤들의 관심도 높다. 대중문화예술인 표준전속계약서에 따라 통상적인 전속계약기간의 최대치가 7년이므로 오메가엑스 역시 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와 최대 7년 이하의 계약을 체결했을 가능성이 있다. 계약기간 중 상대방의 귀책으로 계약을 해지하기 위해선 그 귀책이 계약을 해지할 만큼 중대한 것인지를 판단한다. 오메가엑스의 경우 대표의 갑질로 멤버들이 더 이상 이 계약을 유지할 수 없을 만큼 신뢰관계가 파탄됐다고 인정돼야 위약금 없는 계약 해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