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끈지끈… 스트레스가 문제야
▲ 두통의 90% 이상은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긴장성 두통이다. 일요신문DB |
#두통의 90% 이상은 긴장성 두통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들 중에는 지끈지끈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두통의 90% 이상은 긴장성 두통이다. 긴장성 두통은 흔히 ‘신경성 두통’ 혹은 ‘근육 수축성 두통’이라고도 한다.
이런 긴장성 두통은 감정적 혹은 신체적인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생활에서 받는 여러 가지 스트레스가 가장 주된 원인으로,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일할 때 잘 생긴다. 하루 중 오후나 저녁 무렵에 두통이 더 심한데, 수면 상태에 따라서는 아침에 일어나서 더 심한 경우도 있다.
주로 머리 양쪽이나 앞머리 혹은 뒷머리 부분이 뻐근하게 아프거나 지끈거리는 통증이 찾아온다. 머리 전체가 무겁고 띵하며, 머리 주위를 꼭 조인 것처럼 아플 수도 있다. 목덜미나 어깨, 등이 뻑뻑하고 심하게 당기는 통증이 같이 나타나기도 한다.
#습관적으로 약 먹다 만성두통 될라
긴장성 두통이 나타나면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조용히 앉아 눈을 감고 천천히 숨을 들여 내쉬는 것을 반복하거나 간단한 스트레칭을 한다. 또는 아픈 부위에 따뜻한 찜질을 하거나 온수 샤워를 하면 증상이 가라앉기도 한다.
습관적으로 두통약을 복용하는 것은 주의한다. 처음 몇 번은 숨은 질병이나 별다른 원인 없이 나타나는 긴장성 두통을 다스리는 데 소염진통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대일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MEDICHECK) 원장은 “하지만 너무 자주 복용하면 만성두통이 될 수 있다”며 “두통이 자주, 오래 반복될 때는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긴장성 두통을 다스리는 데는 ‘혹시 병이 아닐까?’ 지나치게 걱정하는 것은 금물이다. 가장 먼저 직장이나 가정에서 스트레스 요인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적당한 운동이나 취미 등으로 스트레스를 그때그때 해소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평소 일할 때는 자세를 바르게 하고, 쉬는 시간에 틈틈이 스트레칭 등으로 몸의 긴장을 풀어주도록 한다. 책상에 앉아서 일할 때 자세를 수시로 바꿔주고 1시간마다 30초씩 스트레칭을 해준다. 특히 턱, 목, 어깨, 등 근육을 자주 이완시키려고 노력한다.
#채소 섭취 늘리는 것도 도움
긴장성 두통으로 고생할 때는 고기는 줄이고 채소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 철분이 많은 채소는 혈관 내에 산소를 공급하고 혈관 팽창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민간요법에서는 만성 두통에 시달릴 때 취나물을 이용한다. 나물로 먹는 방법 외에도 물을 부어 달여 마시거나 가루로 빻아 먹는 것이다. 따뜻한 성질이 있어 혈액순환을 촉진, 두통을 없앤다고 한다.
스트레스를 잘 받는 사람이라면 영지버섯 우린 물을 꾸준히 마시면 두통 해소에 좋다. 쓴맛 때문에 마시기 힘들 때는 대추, 감초를 조금 넣어 우리거나 꿀을 조금 넣어 마신다.
반면 햄이나 베이컨, 핫도그 등 가공식품에는 혈관을 확장시키는 성분이 들어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인공감미료도 편두통을 유발할 수 있으니 두통이 있는 사람은 먹지 않는다. 또한 땅콩, 치즈, 초콜릿 등 특정 식품 때문에 편두통이 생기는 사람은 피하도록 한다.
커피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의 카페인은 두통을 가라앉히지만, 하루 커피 5잔 이상의 카페인은 만성 두통의 원인이다. 흡연자라면 산소 부족으로 두통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줄담배는 삼가고 금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루에 담배를 5개비 이상 피우는 사람은 편두통으로 고생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외국의 연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먹는 피임약도 두통을 일으킬 수 있다.
#병원에 가야 하는 두통
이런 노력으로 두통이 좋아지지 않거나 두통의 정도가 심한 경우, 빈도가 늘어나거나 통증이 점점 심해질 때는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특히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이 일주일에 3회 이상 나타나는 경우 △과거에 경험한 적이 없는 새로운 형태의 심한 두통이 갑자기 시작되는 경우 △운동이나 성행위, 용변, 기침, 코풀기 등을 한 후에 두통이 나타나는 경우 △두통 때문에 자다가 깨거나 △하루 중 아침에 두통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검사가 필요하다.
또한 △누워있을 때보다 서있을 때 심해지는 두통 △두통이 발생한 반대쪽 몸에 마비, 감각 저하 등이 나타나거나 △진통제를 복용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 두통 △안구 주위나 두개골 위에서 잡음이 들리는 두통 △구역과 구토가 동반되고 구토 증상이 점차 심해지는 두통일 때도 마찬가지다.
교통사고 또는 넘어져서 머리를 다친 후에 두통이 발생한 경우도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물론 머리를 부딪쳐 의식이 없는 경우는 바로 병원을 찾겠지만, 크게 넘어지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머리에 충격이 있었다면 뇌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뇌혈관과 뇌실질에 충격이 가해져 손상이 일어나는 경우에는 2~3일 후에 구토감, 의식저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머리를 다친 후에는 며칠 동안은 잘 지켜봐야 한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
도움말=이대일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MEDICHECK)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