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도청서 장애인 예술가 17인 전시 마련 “기회소득 단순 지원에 그치지 않아. 더 고른 기회로 경기도 채울 것”
이날 전시에는 장애인 예술가 17인의 작품이 출품됐다. 휠체어에 앉아서도 그림을 볼 수 있게 작품들은 다소 낮은 위치에 걸렸다. 김 지사도 허리를 숙여 그림을 감상했다.
김동연 지사는 “오늘 전시는 다양한 전시 기회를 제공받지 못하는 장애인 예술가들을 위해 마련했습니다. 경기도청 1층에 공간을 마련하고 휠체어에 앉아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높이를 맞춰 전시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김동연 지사 취임 이후 경기도는 도 행사에 종종 발달장애인 연주단을 초청해 음악 연주를 맡기고 있다. 장애인들이 참여하는 전시, 행사도 늘었다. 중증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누림통장도 시작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경기도는 문화예술인, 장애인 등에게 지급하는 기회소득을 준비 중이다.
김 지사는 “기회소득 지원에 그치지 않겠습니다. 부족한 기회를 채우고, 이를 통해 누구나 자유를 실현하는 것. 이것이 경기도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입니다”라며 “장애인 예술가들이 자신의 활동으로 대중을 만나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동연 경기지사는 지난 9월 30일 경기도 장애인복지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장애인 누림통장, 꿈꾸는 내일 토크’ 행사에서 발달장애인 황진호 작가의 ‘아빠와 가을공원 걷기’라는 작품을 구입한 일이 있다. 이 작품은 김 지사의 집에 유일하게 걸려있는 그림이다.
당시 김 지사가 작품 구입 의사를 전하자 황진호 작가의 어머니는 그림을 그냥 드리겠다고 했었다. 하지만 김 지사는 “황 작가가 계속해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응원하고 싶다”며 화가 초년생들의 작품 가격에 상응하는 금액을 지불했다. 이날 황진호 작가는 “일을 하고 돈을 벌어 세금을 내는 떳떳한 국민으로 대접받고 싶다”고 했고 황 작가의 어머니는 “처음으로 아들의 작품이 판매됐다”며 기뻐했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