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같은 갤러리 동화 같은 마을
▲ 하얀 벽과 붉은색 지붕이 동화 속 풍경을 연상케 하는 쁘띠프랑스. |
바람은 한기를 잃어가고, 햇살은 따스함을 더하고 있다. 차창을 열고서 북한강변을 따라 달린다. 강물은 햇살을 받아 눈이 부시게 빛난다. 가평으로의 문화나들이는 북한강변 391번도로를 거슬러 오르는 것으로 시작한다. 양평군 서종면에서 가평군 청평면으로 이어지는 이 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가일미술관이 나타난다. 2003년 5월 개관한 미술관이다. 아름다울 가(嘉), 날 일(日) 자를 써서 가일미술관이다.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의 하루가 아름답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 미술관은 A·B 두 동의 갤러리와 공연장 겸 카페, 레스토랑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전시공간인 A동 갤러리는 3층의 건물로 위에서 내려다볼 때 두 개의 쪽배가 서로 대칭으로 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단층의 B동 갤러리는 특별전시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가일미술관은 활발한 기획전을 통해 가평의 문화명소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에는 ‘나만의 아바타전’, ‘욕망의 심리학전’ 등을 열었다. 현재는 소장품전을 진행 중이다.
▲ 가일미술관. |
류미재갤러리에서 가던 방향으로 조금 더 달리면 쁘띠프랑스가 있다. 2008년 7월 문을 연 축소판 프랑스마을이다. 하얀 벽과 붉은색 지붕이 마치 동화 속 풍경을 연상케 하는 이곳에는 다양한 기념관과 체험관, 숙박시설 등이 있다. ‘쁘띠(petite)’는 프랑스어로 ‘작은’, ‘귀여운’, ‘예쁜’의 뜻을 지닌 단어로 마을의 모습을 직접 본다면 이보다 더 어울리는 말을 찾기가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된다.
건국대학교 건축공학과 강병근 교수가 프랑스 유명건축가 도미니크의 자문을 받아 지은 것들이다.
쁘띠프랑스의 마스코트는 어린왕자다. 프랑스 리옹에 있는 생떽쥐베리재단과 정식으로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어린왕자의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다. 정문에서부터 어린왕자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데, 마을 안에는 기념관까지 있다. 매표소를 지나 마을로 들어서면 오른쪽에 분수광장을 낀 생떽쥐베리기념관이 있다. 생떽쥐베리의 사진과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옆 동에는 어린왕자와 관련된 기념품을 파는 매장이 있다. 소유욕에 불을 지피는 독특한 디자인의 수첩과 책 등이 다수 있다.
생떽쥐베리기념관 맞은편에는 오르골하우스가 있다. 오르골하우스에는 초창기 실린더오르골을 비롯해 디스크오르골 등 다양한 오르골들이 전시돼 있다. 이곳에서는 또한 오래된 축음기와 아코디언 등의 악기들도 만나볼 수 있다. 쁘띠프랑스에서는 인형극과 마임, 중세악기연주회 등의 공연이 수시로 열린다.
▲ 남이섬에 여행객들이 자유롭게 흔적을 남겼다. |
숲길도 완벽한 산책로로 바뀌었다. 잣나무숲길과 메타세쿼이아숲길, 은행나무숲길, 강변산책로 등이 걷고 싶은 숲길로 다시 태어났다. 각각의 이름처럼 숲길은 저마다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 특히 메타세쿼이아길과 은행나무길은 가장 사랑받는 남이섬 숲길이다. 메타세쿼이아길은 남이섬환경학교에서 메타나루로 이어지는 약 150m의 길이다. 아름드리의 메타세쿼이아나무들이 약 3m의 간격을 두고 2열종대로 사열하듯 늘어선 모습이 인상적이다. 남이섬의 테를 두르고 있는 강변산책로와 갈대숲길, 튤립나무길, 자작나무길은 자칫 묻히기 쉬운 곳들이다. 전체의 길이가 약 2.5㎞로 30여 분만 투자하면 충분히 이 숲길들을 돌아볼 수 있다. 걷기에 지칠 것 같으면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요즘처럼 바람 선선한 봄이야말로 자전거 타기 좋은 계절이다. 섬 중앙에 자리한 편의점 왼쪽에 자전거 대여점이 있다. 1인용에서 네 바퀴의 6인용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자전거가 아니더라도 전기자동차나 나눔열차를 타고 섬을 일주할 수도 있다.
▲ 아침고요수목원 야생화전시장에서 야생화를 바라보고 있는 어린이의 모습. |
▲ 아침고요수목원에 핀 야생화 ‘섬노루귀’. |
김동옥 여행작가 tour@ilyo.co.kr
여행안내
▲길잡이: 서울춘천고속도로 화도IC→46번국도→청평댐입구 삼거리→호명리 방면 우회전→류미재갤러리→쁘띠프랑스→남이섬. 가일미술관은 서울춘천간고속도로 서종IC로 나와 391번지방도 이용 5분 거리. 아침고요수목원은 청평댐입구삼거리 지나 청평검문소 앞에서 좌회전 후 15분 이동.
▲먹을거리: 쁘띠프랑스에는 ‘비스트로’라는 레스토랑이 있다. 한식과 양식 모두를 내놓는다. 아침고요수목원 내에 허브꽃비빔밥을 잘 하는 ‘들꽃향기’라는 식당이 있다. 남이섬 내에도 음식점이 많다. 가평읍내에는 ‘백둔인천집(031-581-5533)’이 있다. 두부전골과 만두전골을 잘 한다.
▲잠자리: 쁘띠프랑스와 남이섬 내에 숙박시설이 있다. 아침고요수목원 인근에도 펜션이 많다.
▲문의: 가일미술관 031-584-4722, 류미재갤러리 031-585-8765, 쁘띠프랑스 031-584-8200, 남이섬 031-580-8114, 아침고요수목원 1544-6703.
▲길잡이: 서울춘천고속도로 화도IC→46번국도→청평댐입구 삼거리→호명리 방면 우회전→류미재갤러리→쁘띠프랑스→남이섬. 가일미술관은 서울춘천간고속도로 서종IC로 나와 391번지방도 이용 5분 거리. 아침고요수목원은 청평댐입구삼거리 지나 청평검문소 앞에서 좌회전 후 15분 이동.
▲먹을거리: 쁘띠프랑스에는 ‘비스트로’라는 레스토랑이 있다. 한식과 양식 모두를 내놓는다. 아침고요수목원 내에 허브꽃비빔밥을 잘 하는 ‘들꽃향기’라는 식당이 있다. 남이섬 내에도 음식점이 많다. 가평읍내에는 ‘백둔인천집(031-581-5533)’이 있다. 두부전골과 만두전골을 잘 한다.
▲잠자리: 쁘띠프랑스와 남이섬 내에 숙박시설이 있다. 아침고요수목원 인근에도 펜션이 많다.
▲문의: 가일미술관 031-584-4722, 류미재갤러리 031-585-8765, 쁘띠프랑스 031-584-8200, 남이섬 031-580-8114, 아침고요수목원 1544-6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