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승균 선배님 ‘제2 인생’ 응원할게요
▲ 홍순국 사진전문기자 |
겨울에 한국에 들어가면 프로농구 시즌이고, 가끔 TV를 통해 농구 경기를 볼 기회가 있었어요. 그때 제 눈에 들어온 선수가 있었습니다. 농구를 너무 잘하시는 거예요. 슛을 쏠 때의 폼도 특이하시고요. 슛을 던지면 정확하게 성공을 시키는 그 선수의 플레이가 인상적이어서 이름을 찾아봤더니 ‘추승균’ 선수더라고요. 같은 추 씨라서 그런지 뿌듯한 마음도 들었고, 한 번 뵙고 싶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 선배님이 어느새 은퇴를 하셨네요. 언제부턴가 ‘은퇴’란 단어를 들을 때 남 일 같지가 않았어요. 아직도 선수로 뛸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나이가 서른 살 넘어가면서 은퇴란 단어가 낯설게 다가오지 않더라고요. 언젠가 나한테도 닥칠 일이기 때문이죠.
운동선수가 은퇴하면 어떤 길을 걸어야 할까요? 지도자의 길? 아니면 사업이나 장사를 하나요? 그런데 지도자도 쉽지 않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선수는 많고 자리는 한정돼 있고…. 메이저리그를 경험했거나 마이너리그에서 은퇴하는 선수들을 보면 물론 지도자로 다시 컴백하는 선수도 있지만, 많은 선수들이 이색 직업을 갖고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어요. 클리블랜드 마이너리그에서 만났던 선수 중에는 부상으로 은퇴 후 애리조나에서 경찰관을 하는 선수도 있고 변호사로 새로운 삶을 사는 선수도 있습니다.
추승균 선배님이 어떤 길을 택하실지 궁금하네요. 그래도 항상 마음 속으로 응원을 보내겠습니다.
스프링캠프가 종반으로 접어드니까 몸이 많이 피곤해진 것 같아요. 그러나 몸만 피곤하지 마음은 여전히 가볍고 상쾌한 상태입니다. 지금 안타를 치고 홈런을 치는 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요. 시즌 개막에 맞춰 얼마만큼 몸을 잘 만드느냐가 훨씬 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주 텍사스 다르빗슈 유와의 맞대결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경기를 마치고 라커룸에 들어갔더니 다수의 일본 기자들이 찾아와서 ‘다르빗슈의 공이 어떠했느냐?’고 물어보는 바람에 조금 짜증이 나기도 했습니다.
결과는 안 좋았지만 WBC 때와는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다르빗슈의 공을 칠 준비가 안 된 상태였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위협적인 공이라는 인상을 받지 않았어요. 이 부분은 저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똑같이 말했던 부분입니다. 시즌 들어가면 서로에 대한 느낌이 어떤 결과물로 나타나게 되겠죠. 다르빗슈 또한 저에 대해, 클리블랜드 선수들에 대해 느낌을 가졌을 테니까요.
옆구리 부상으로 잠시 재활군에 머물렀던 마무리 투수 크리스 페레즈가 팀에 복귀했습니다. 사이즈모어 이후 선수들이 부상 없이 캠프를 치르고 있어 선수단 분위기가 아주 좋습니다. 새벽 4시 30분 출근. 이 새벽 공기가 저한테는 건강한 긴장감을 선물해 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