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 지방간염 초기 증상 없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맞이하는 올해 연말에는 그간 미뤄온 송년회 및 단체 회식 등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 한잔, 두잔 마시다보면 평소보다 술을 많이 마시게 된다. 술과 함께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많이 섭취하게 된다. 이러한 과음과 과식은 우리의 ‘간’을 혹사하게 되고 ‘지방간’을 유발할 수 있다.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되어 생기는 생활 습관성 질환으로, 유병률이 25%에 달한다. 보통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과 알코올에 의하지 않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분류되며 지방간이 진행되면 지방간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부산 온종합병원 간센터 내과 전문의 김동현 과장은 “지방간염 환자의 5~20%가 간경변으로, 간경변의 1~4%가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지방간이 있다고 얘기를 들었다면 생활 습관 교정 및 약물치료를 고려해야 한다”며 “흔히 간을 ‘침묵의 장기’라 표현하는데, 지방간이나 지방간염이 생겨도 별다른 증상이 없어 초기에 눈치채기 어렵다. 식욕부진, 무기력, 또는 피곤함 등을 느끼거나 간혹 속쓰림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하지만 지방간은 증상 때문에 발견되는 경우보다는 혈액검사 상 이상이 보이거나 초음파 상 지방간이 발견돼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지방간, 지방간염의 경우 원인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금주가 기본 원칙이며 지방간 정도와 동반 질환에 따라 약물치료 등을 고려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식이요법, 운동이 기본원칙이며 운동의 종류보다는 시간과 강도가 중요하다”며 “간혹 지방간염이 악화돼 간경변이 발생한 상태에서 내원하는 환자분들이 있다. 특히 간경변까지 진행되면 간세포암을 비롯한 합병증을 발생할 수 있어 간경변으로 발전하기 전에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