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단 임원선출 구성부터 불공정 심사, 규정 등 무시
이와 관련 시는 지난 26일 ‘세계적 성악가 이응광, 이천문화재단 신임 대표이사 선임’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투명하고 공정한 공개 모집을 통해 자질과 능력을 갖춘 대표이사와 이사·감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는 공정성이 생명인 심사 과정을 살펴보면 특정 인사를 임명하려는 의도가 확연히 드러난 상황에서 “과연 투명하고 공정한 공모를 통해 임원을 선임한 것이 맞느냐”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먼저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구성 문제점을 지적했다. ‘임추위’는 시장(2명), 시의회(3명), 재단(2명)의 추천을 받아 7명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재단 운영위원회의 추천 자격 의문과 함께 시의회가 추천한 위원은 의장이 단독 추천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공정성, 투명성이 결여된 공모였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또한, 재단 정관을 살펴보면 ‘재단의 임원을 선임하기 위한 추천위원회의 구성 및 운영에 필요한 세부사항은 별도의 규정으로 정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구성 및 운영에 필요한 별도의 규정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져 ‘임추위’ 구성자체에 대한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외에도 대표이사가 제출한 지원서에 작성된 경력에 대해 사실 여부를 판단해야 할 기본적인 증명서조차 제대로 제출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자 ‘임추위’는 뒤늦게 확인에 나서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한 것으로 판단된다.
더욱이 사전 내정설이 나돌았던 대표이사와 이사 선정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거센 비난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임원 공개모집 전부터 대표이사. 이사 이름이 공공연하게 떠돌았고 예상이 한치도 벗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민 A 모씨는 “지난 11월 사회 초년생들이 참여한 ‘청년 간담회’자리에서 이천시 고위 공직자가 ‘이천 문화예술의 변화를 위해 문화재단 대표에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고 유능한 분을 모셔올 예정’이라고 말하는 것을 똑똑히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 임원 공개모집 기간 중인데 어떻게 이런 말씀을 하실까 의아했는데 대표 선정 소식을 듣고 상당히 놀랐다”며 “그동안 ‘낙하산 인사’ 소리를 언론을 통해 전해 듣고 설마 했는데 현실로 접하고 나니 정말 맥이 빠진다”고 강한 실망감을 호소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엄격하고 공정하게 심사해야 할 임추위가 짜여진 각본대로 능력도 검증안된 인물을 대표이사와 이사로 선정했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는 커녕 불투명하고 불공정한 방식으로 진행된 시민을 우롱한 참사”라고 비난하며 "철저한 감사"를 요구했다.
시민들도 지역 SNS를 통해 “이천시가 왜 이리 혼탁해 지는가”, “누구보다 원칙과 정직을 기대했는데 …”등의 글을 올렸고 “이쯤되면 스스로 사퇴하셔야 하는 것 아니냐”며 “ 강행하실 만큼 당당할 수 있다면 공개 토론에 나서 밝혀주실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와 관련, 문화재단 운영 관리 부서인 이천시 문예관광과 책임자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와 문자를 남겼지만 어떠한 답변도 들을 수 없었다.
한편, 이천문화재단은 이천시 문화진흥에 관한 중요 시책 심의·지원과 관련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으로 시는 2023년 78억 7905만 원을 재단에 출연금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유인선 경인본부 기자 ilyo0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