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라시아스 합창단', 사랑 마음으로 받아 감사의 노래 전하는 합창단
- 미국서 해마다 30회가량 공연…미국 시민들 합창단 음악에 눈물 흘리며 감격
- 아프리카 지역 곳곳에서 자선공연 열어…청소년들 마음 음악으로 치유해
- "올해도 이스라엘에 방문해 음악으로 하나 되는 자리 가질 것"
[일요신문] "새엄마 새아빠 가운데서 자란 학생들이나 마음에 상처를 받고 어려워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음악으로 위로해주고 싶어 설립했죠."
박옥수 목사는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설립 배경에 대한 기자의 물음에 이 같이 대답하며, "합창단은 음악이 가진 치유의 힘으로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라시아스'는 스페인어로 '감사'를 뜻한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은 사랑을 마음으로 받아 감사의 노래를 전하는 합창단이다.
2000년에 창단한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음악은 슬픔에 빠지고 상처 입은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힘으로 찬사를 받고 있다. 르네상스 음악에서부터 현대 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폭넓은 레퍼토리를 소화하며, 세계 최정상의 국제 합창 대회에서 대상 및 최고상을 수상, 그 실력을 세계 무대에서 인정 받았다.
'일요신문'이 전 세계 곳곳에 음악학교를 설립해 음악 교육 활동으로 목회를 전파하고, 불우한 청소년들에게 꿈과 소망을 심어 주며 빛을 밝히고 있는 '그라시아스 합창단' 창립자인 박옥수 목사를 만났다.
그에게 코로나 펜데믹 기간에도 활발한 활동으로 세계인에게 감동을 안긴 그라시아스 합창단 설립 배경과 그동안의 성과와 계획, 그리고 목회자로서의 자세를 들어봤다.
다음은 박옥수 목사 일문일답.
― 지난해 연말 '2022 크리스마스 칸타타' 전국 투어 공연을 했는데, 성과와 의미에 대해 말해 달라
"전 세계가 챙기는 기념일 중 하나인 크리스마스엔 카드나 선물을 나눈다. 내가 받은 선물 중 가장 큰 선물은 예수님이 내 죄를 사해주신 것이다. 예수님이 내게 오셔서 기쁨, 자유를 선물해주었고, 지금까지 내 삶을 행복하게 했다. 성경 말씀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이 선물을 받는 방법이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칸타타'는 성탄절을 단순히 즐기는 날이 아닌 관객들에게 기쁨과 평안을 선물해주자는 취지로 준비됐다. 공연은 예수님의 탄생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단 하루만이라도 칸타타를 보는 관객들 마음에 그리스도의 평화가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 '그라시아스 합창단'이 전 세계를 무대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설립 목적과 배경은
"그라시아스 합창단은 2000년에 설립됐다. 새엄마 새아빠 가운데서 자란 학생들이나 마음에 상처를 받고 어려워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음악으로 위로해주고 싶어 설립했다. 합창단은 음악이 가진 치유의 힘으로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고 있다. 단원들이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에 가서 교육받게 됐는데, 그 이후 실력이 무척 향상됐다. 현재는 자타가 인정하는 세계 최고 합창단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해마다 30회가량 공연을 하고 있다. 많은 미국 시민들이 합창단 음악에 눈물을 흘리며 감격스러워한다."
― 특히, '그라시아스 합창단' 설립자로서, 합창단 활동에 담긴 의미는
"인생에 행복만 있는 사람이 없고, 기쁨만 있는 사람도 없다. 안타깝게도 슬픔을 못 이겨 술을 마시고 고통스러워하며 헤어나지 못하는 분들도 많다. 그라시아스 합창단 음악을 두 시간 동안 듣다 보면, 그것들을 다 잊어버리게 된다. 많은 사람이 웃으면서 공연장을 나오며 감사해하고 기뻐한다. 그래서 합창단은 이 사회에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행복과 감사를 주려고 한다. '그라시아스'라는 말이 에스파뇰로 '감사'라는 뜻이다. 감사하고 살자는 거다. 공연이 마친 뒤 가족들이 웃으며 즐겁게 돌아가는 것을 보면 나도 정말 행복하다. 하나님의 축복이 그들에게 임하기를 바란다."
― 지구촌 구석구석 그늘진 곳에 음악을 통해 진리를 밝히고 있다. 세상에 어떤 소망과 사랑을 전하고 있나
"사람은 저마다 삶 속에 시련도 있고 고난도 있고 슬픔도 있다. 그 마음을 밝고 아름다운 세계로 이끌어주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우리는 음악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에 소망을 주고 있다. 관광산업을 주로 했던 케냐에 내전이 생겨 외부 관광객의 발길이 끊어졌었다. 두 개의 다른 종족이 대통령 선거 때문에 벌어진 심각한 상황이었다. 당시 케냐 정부는 우리에게 '평화콘서트'를 열어달라 요청했고, 콘서트로 긴장 상황이 많이 완화됐다. 또 콘서트가 TV로 방영되며 해외에서도 케냐로 다시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미국에 총기 난사 사건이 있었을 때나 홍수로 많은 사람이 사망했을 때에도 그곳에 찾아가 위로 콘서트를 열었었다. 아이티 같은 곳은 지진이 일어나 매우 많은 사람이 죽게 되고, 사람들이 그곳을 떠나려고 할 때 우린 그곳에 들어가서 음악으로 그들을 위로하고 예수님의 사랑을 전했다. 그분들이 음악을 통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모습을 보았다. '음악을 해줘서 너무 위로된다'라고, '감사하다'라고 했던 그 순간이 잊히지 않는다. 자선공연뿐 아니라 음악학교도 세워 많은 청소년이 꿈을 이루어 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각국 정부도 우리를 위해 꾸준히 교육을 요청하고 있다. 그들도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음악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듯하다."
― 코로나 펜데믹 기간 합창단 공연은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유튜브 방영 등으로 많은 이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세계인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있다면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 세계 공연장이 얼어붙었지만, 합창단의 음악은 멈추지 않았다. 합창단이 2020년 겨울 선보인 '크리스마스 콘서트' 영상은 전 세계 606개 방송국을 통해 방영됐고, 유튜브에서는 372만 뷰를 기록했다. 2021년에는 크리스마스 칸타타 1막을 영화화한 '포 언투 어스'가 각국 475개 방송국을 통해 상영됐다. 이 영화는 해외 독립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합창단은 올해 9월 북미 21개 주 25개 도시를 순회하며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선보였다. 16만여 명의 미국 시민들이 관람했고, '할 말을 잃게 만드는 공연',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공연이었다'라며 극찬했다. 합창단의 음악을 듣는 분마다 어떻게 저런 음을 낼 수 있느냐 이야기한다. 음을 세밀하게 내려면 연습을 많이 해야 하는데 그러면 성대가 감당을 못한다. 그래서 단장이 성대를 쓰지 않고 노래하는 발성법을 개발했는데, 이젠 온종일 노래를 불러도 목이 쉬지 않는다. 오케스트라 역시 실력이 뛰어나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20~30대인데 연습을 정말 많이 한다. 청중들이 행복해하는 것을 보면 우리는 너무 기쁘다. 이 합창단이 오래오래 있어서 시민들 근심을 덜어주고 잠시라도 새 마음과 기쁨 속에 살게 하려고 애쓰고 있다."
― 국내보다는 외국에서의 활동이 더 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합창단을 움직이게 하는 에너지원 같은 존재가 바로 지구촌 곳곳에 있다. 그들은 어려움이 닥쳤던 현장에서 재난과 고난을 극복했던 사람들이다. 국내·외 수백만 명이 전쟁과 재난 등으로 인해 고통 받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아프리카는 청소년이 차지하는 인구 비율이 높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은 아프리카 곳곳의 지역에서 자선공연을 개최해 청소년들의 마음을 음악으로 치유하며 소망을 심어주는 일을 하고 있다. 합창단원들의 휴가는 1년에 고작 이틀이지만 이들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 노래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이들이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할 수 있도록 하는 힘은 바로 '신앙심'과 '음악이 주는 희망'이다."
― 지난해 한-이스라엘 수교 60주년 기념 'PEACE CONCERT'를 열었다. 2023년에는 어떤 계획하고 있나
"지난해 3월 이스라엘에 갔을 때 수석 랍비 요나 메츠거와 만났다. 처음에는 우리 만남은 1시간만 예정됐는데, 성경을 펴놓고 이야기 하다 보니 4시간이나 흘렀다. 나는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죄를 사한 부분을 이야기했다. 요나 랍비와 나는 성경 견해 차이가 조금 있었다. 요나 랍비는 유대 교회 사람으로 신약을 인정하지 않고 예수님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에게 속죄 제사나 죄 사함 받는 것을 예레미야서를 통해 이야기했을 때 깜짝 놀라며 그 뜻을 이해했다. 앞으로 유대 교회도 변화가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요나 랍비는 7월에 랍비 서너 분과 함께 우리 교회에 와서 한 주간 지내다 갔다. 그 후 10월에는 이스라엘로 나를 초대했다. 한국-이스라엘 수교 60주년이 되는 해라 이를 기념해 이스라엘의 수도 텔아비브의 스몰라르즈 오디토리움, 예루살렘의 ICC 오디토리움에서 평화콘서트를 세 차례 열었다. 공연마다 수천 명이 참석했으며 큰 호응을 얻었다. 전쟁과 테러의 위험 속에 있는 두 나라가 평화를 위해 마음을 합할 때, 모두가 큰 복을 얻게 될 것이라는 마음이 들었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PEACE CONCERT'가 그런 메시지를 잘 전달했다고 여긴다. 해외에 있는 많은 기자가 우리를 취재해 소개했고, 우리나라 방송국에서도 찾아와 이 소식을 한국에 전했다. 하나님 앞에 정말 감사하다. 올해도 그라시아스 합창단과 이스라엘에 방문해 음악으로 하나 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 2023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 귀 기울여야 할 성경의 교훈을 뽑는다면
"하나님은 당신의 마음을 우리에게 전달해 주고 싶어서 성경을 주셨다. 어릴 적 나는 많은 설교를 듣고 성경을 읽었지만, 여전히 죄인이었다. 누가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었고, 죄 때문에 방황하고 고통을 받다가 성경 속에 내 죄가 사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정말 꿈같은 이야기였다. 1962년 10월 7일, 전에 내가 갖지 못한 새 마음이 들어온 것이다. '내가 죄인인 건 맞는데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심으로 내가 받아야 할 모든 죄의 벌 받으셔서 내 죄가 씻어졌고 의로워졌다.' 그걸 믿게 됐다. 성경 열왕기하 7장에 보면, '문둥이가 서로 말하되 우리의 소위가 선치 못하도다. 오늘날은 아름다운 소식이 있는 날이어늘 우리가 잠잠하고 있도다. 만일 밝은 아침까지 기다리면 벌이 우리에게 미칠찌니 이제 떠나 왕궁에 가서 고하자' 라고 나와 있다. 이건 우리의 이야기다. 내가 훌륭한 목회를 하거나, 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 아닌데 하나님이 복음을 전하는 동안에 길을 열어서 전 세계 사람이 복음을 듣고 구원받을 수 있도록 길을 여신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세밀하게 이끌고 계신다. 하나님의 은혜를 우리 마음에 성령으로 깨우쳐 줘서 그걸 깨닫게 하신다. 하나님은 여러분 모두를 이 문둥이처럼 당신의 귀한 종으로 삼으시려고 계획하고 계신다. 성문 어귀에 앉아 있는 문둥이가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는 문둥이가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이제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고, 동행하게 되기를 바라며 2023년은 '일요신문' 독자 여러분 속에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하길 바란다."
김은주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
온라인 기사 ( 2024.12.08 22: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