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차원 집단행동 나선 지도부·친명계 의원들…비명계 등 ‘개인 사법리스크 당과 분리해야’
1월 10일 오전 10시 33분 이재명 대표는 당 지도부와 함께 수원지검 성남지청 앞 포토라인에 도착했다. 이후 이 대표는 14분 동안 입장을 발표한 뒤 10시 47분쯤 수행비서, 변호사와 함께 성남지청 안으로 들어갔다. 검찰 조사에는 변호사만 입회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 측 변론은 박균택 민주당 정치보복수사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맡았다. 박 변호사는 전 광주고검장 출신으로 법무법인 광산 변호사다.
이날 민주당은 검찰 수사를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며 단일대오를 형성했다. 민주당 지도부 포함 친명계 의원 30여 명과 당직자들은 이재명 대표 검찰 출석에 동행했다. 민주시민촛불연대, 이재명 지지연대 등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단체들도 성남지청 앞에 운집해 “우리가 이재명이다”라고 외치며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를 배웅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무도한 칼날 앞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개인 이재명이 아닌 대통령 경쟁자이자 야당 대표 이재명에 대한 정치 개악 보복수사라고 규정하고 이 자리에 함께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검찰의 부당한 표적 수사’라는 논리 아래 이재명 대표 변호사비를 지원하지 않는다. 이날 박찬대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당 차원에서 이 대표 변호사비를 지원하는지에 대해서 “정확하게 모르는데, 당대표를 기소한 것이 아니라 개인을 한 거라 개인(이재명 대표) 비용으로 처리하지 않을까 예상한다. 정확한 비용은 모른다. 한 번 알아보겠다”고 답했다(관련기사 검찰 조사 앞둔 이재명 변호사비 놓고 민주당 두 목소리).
그동안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를 당과 개인 문제로 분리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1월 10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불교방송(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처음부터 투트랙으로 갔었어야 한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의 문제와 당의 문제는 애당초 처음부터 분리를 했었어야 하는데, 그게 그동안에 6개월 동안 잘 안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1월 5일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YTN ‘뉴스라이브’에서 이 대표 사법리스크에 대해 “사법리스크를 (당과 대표로) 좀 분리하는 식으로 하고, 이 대표가 당당하게 맞서서 돌파를 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허일권 기자 oneboo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