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역할·확장성 있는 안철수 의원이 당 대표로 적합…‘진박 공천 갈등’ 전철 밟으면 안 돼”
―청년 최고위원 출마 계기는.
“20대에 아무것도 없이 대한민국으로 왔다. 소위 밑바닥 생활부터 시작해서 국회의원까지 됐다. 청년들이 겪는 문제들에 대해서 몸소 모두 20~30대에 경험했다. 고금리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성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청년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한국의 성장동력으로 역할을 하고 싶어 출마하게 됐다. 특히 윤석열 정부 노동·연금·교육 3대 개혁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부분이지만, 여소야대 국면에서는 쉽지 않다. 전당대회에 역량을 쏟아 부은 이후 나중에 총선 승리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도록 하겠다.”
―가장 하고 싶은 정책은 무엇인가.
“청년들의 국제적인 감각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적 환경을 반드시 만들고 싶다. 예를 들자면, 미국 정치인과 교류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그들이 바라보는 한반도 정세와 아시아태평양전략을 살펴보게 하는 큰 틀을 만들고 싶다. 당내에는 청년 공간을 만들어서 기초 정치를 가르치고 10년 뒤엔 중앙정치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청년 정치인 양성도 하고 싶다.”
―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ies) 위협(Threats) 등 SWOT로 본인을 분석해 본다면.
“밑바닥부터 여기까지 온 것이 강점이다. 최근 정치권에서 ‘엄마카드’니 자수성가니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명함을 내밀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원내에서 풍부한 의정 경험, 국제사회와 시민단체에서의 역할 등도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약점은 돈이 없다. 시작부터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일을 하다 보니까 정치 후원금을 제대로 모으기 쉽지 않았다. 누구나 갖고 있는 고향 등 정치적 자산도 새롭게 쌓아가야 하는 상황이다. 사회적 약자를 위해 많은 일을 했다고 후회하진 않는다. 계파색이 옅다는 점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원내가 아닌 현장 위주로 활동을 하다 보니까 윤석열 대통령처럼 정치적 부채도 없다. 온건 중립적인 청년으로서 활동 폭을 넓힐 수 있다. 고향이 북한이라는 점은 위협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한 명을 뽑는 청년 최고위원을 두고 경쟁이 치열하다. 라이벌 후보 한 명을 꼽는다면.
“딱히 누구를 특정하고 싶지 않다. 각자 후보마다 역량이 있다고 생각한다. 선의의 경쟁이 중요하고, 모든 후보가 윤석열 정부 성공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뛰어든 청년이다. 모든 후보에게 다 힘을 싣고 싶다.”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과 러닝메이트로 뛰겠다고 선언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안철수 의원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면서 120대 국정과제를 만든 분이다. 누구보다 윤석열 정부 성공으로 가는 길을 가장 잘 알지 않나 싶다. 안 의원이라면 시작부터 결과까지 만들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해서 함께하게 됐다. 특히 총선 승리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수도권이다. 중도층과 청년층이 주축으로 치러지는 총선에서 확장성이 필요하다. 이런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확장성과 수도권 역할을 할 수 있는 안 의원이 적합한 당 대표 후보다.”
―윤상현·안철수 의원의 수도권 연대는 어떻게 보나.
“선거 때문에 전국 시·도당 사무처를 방문했다. 제주도만 보더라도 20년 동안 우리 당에서 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다. 전남·전북 등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런 지역들은 중앙정치와 소통하기 어렵다. 전국정당으로 거듭나려면 수도권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 전당대회 끝나자마자 총선 체제로 이어질 것이다. 국민이 전당대회가 어떻게 치러지는지 바라보고 있고, 계파 확장성과 참신함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걸 잊어선 안 된다. 국민이 바라보는 대로 가야 한다.”
―나경원 전 의원 당 대표 출마를 두고 당이 어수선하다.
“가타부타 이야기할 입장은 아니지만, 전당대회 흥행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후보가 나오는 것이 긍정적이지 않나 싶다. 당원이면 누구나 출마할 수 있다. 나 전 의원 본인 생각과 의지가 중요하지 않나 싶다. 나 전 의원은 국민의힘 소중한 자산이다.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서 모두 한마음 한뜻이지 않나 싶다. 국민의 시각이 가장 맞다.”
―‘윤심 경쟁’이 치열하다. 2016년 ‘진박(진실한 친박) 감별사’가 떠오른다는 비판이 나온다.
“과거 실태를 고려하면 진일보한 의미라고 생각한다. 특정 계파를 위해서 정치한다면 심판을 받는다. 여야 모두 경험이 다 있지 않나. 내년 총선은 윤석열 정부 중간평가 성격을 지녔다. 승리를 위해서는 국민만 봐야 한다.”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한 후보 중엔 극우 성향 유튜버들도 있다.
“전대는 축제의 장인 만큼 후보로 나오는 것에 있어서는 자유다. 각자가 출사표를 던지고 후보로 나오는 것을 뭐라고 할 수 있나 싶다.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는 것도 국민의힘이 진일보하는 과정이지 않을까 싶다.”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당협위원장 선정을 두고 ‘비윤계 솎아내기’란 비판이 나온다.
“과거에 공천 갈등이라는 뼈아픈 실책이 있다. 같은 전철을 밟으면 안 된다는 건 다 알고 있다. 다만 26곳 당협위원장을 공석으로 남겨뒀고, 조강특위 선정 결과만 두고 곧바로 내리꽂기 공천이라고 비판하는 건 논리적 비약이 있지 않나 싶다. 경선 비슷하게 후보들끼리 경쟁을 치른 것으로 알고 있다.”
허일권 기자 oneboo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