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밍비카 ‘근성’ 한번 믿어봐~
▲ 환절기엔 경주마도 날씨 변화에 적응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땐 무엇보다도 경주마들의 현장 컨디션을 잘 살펴야 한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복귀마
5조 마방의 국6군 암말인 차이밍비카는 장기휴양을 다녀와 5개월 가까이 출주 공백이 있으나 향후 호성적을 기대해볼 만한 마필이다. 지난 3월 30일 주행검사 2경주에 출주해 ‘복귀 신고식’을 치렀는데 당시 최범현 기수가 9번 게이트에서 기승해 전반적으로 여유 있고 양호한 걸음을 보여줬다.
선행으로 나선 외2군마 사일런트대싱에 이어 자연스럽게 외곽 선입으로 경주를 전개했고 직선주로에서도 별 추진 없이 걸음 유지하며 1분 04.1초의 기록으로 외2군 스페셜데이, 외1군 프리허그에 이어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상위군마들 사이에서 지지 않으려는 근성이 엿보였고 걸음도 안정된 모습이었다.
라스트 화롱(결승선 직전 마지막 200미터) 기록은 13.6으로 양호한 편이었고 여력도 보여, 향후 입상권에 이름을 올릴 만한 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3전을 치르면서 11월 20일 국6군마 1200m 경주에서 선입 전개로 3위를 기록한 바 있는데, 그때보다 걸음이 탄탄해졌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마명에서 알 수 있듯 스피드와 순발력을 고루 갖춘 혈통 우수마인 비카의 자마다.
◇신예마
43조 마방의 국6군 3세 수말인 저돌은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신예마다. 3월 30일 주행검사 1경주에서 5번 게이트서 54㎏ 부중의 김혜선 기수가 말몰이를 하며 잠재력을 드러냈다. 당시 초반에 약하게 밀며 선입권에 가세한 뒤 선두권에서 주행을 이어갔고, 직선주로 중반 이후 몇 차례 채찍을 대긴 했으나 전반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1분 05.1초의 기록으로 2위로 도착했는데 라스트 화롱 기록도 13.5로 비교적 양호한 편이었다. 결승선 통과 이후 50미터 지점에선 1위로 도착한 외2군마 페임Ⅱ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여력이 있는 모습이었다. 부마는 우수 혈통마인 스톰캣의 자마 퍼펙트비전Ⅱ다.
◇모 아니면 도
54조 마방의 국6군 3세 거세마인 초심은 이전 세 경주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주시해볼 만한 마필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7월 1일 주행검사에서 외1군마인 카키홀스 등과 함께 뛰며 1분 05.7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한 바 있는데, 양호한 선입력(S-1F, 13.8)을 보였고 스피드와 근성도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주행검사 2위마는 현재 외3군마인 서방신기였고, 4착마는 국4군의 미스터강자였다.
공교롭게도 이 마필은 지금까지 3전을 치르면서 선입으로 전개했던 주행검사 때와는 사뭇 다르게 후미권에서 추입 작전을 펴고 있다. 선입력도 지닌 말이라 향후 마필에 힘이 차고 적임 기수가 기승해 강하게 말몰이에 나설 경우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도 빼놓을 수 없을 듯하다. 얼마 전 단순 부종으로 인해 출주가 미뤄지긴 했으나 조교 상태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부마는 4전을 치르면서 아일랜드 블랙타입 중거리 경주 등에서 2승과 2위 1회를 기록한 야후디다.
이장수 프리랜서
[경마 10배로 즐기기] 혈통과 성적 상관관계
호부 밑에 견자 없다
흔히 ‘호부 밑에 견자 없다’는 얘기들을 한다. 호랑이의 자식은 누가 뭐래도 호랑이라는 의미인데 경주마 세계에서도 일견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혈통이 우수한 경주마가 좋은 성적을 올리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흔히 경마전문가들은 실력 있는 경주마의 3대 조건으로 우수한 혈통, 적합한 체격, 탄탄한 조교를 꼽는다. 그중에서 첫째 조건으로 거론되는 것이 다름 아닌 혈통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혈통의 마필들이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는 걸까.
지난해 3월 12일부터 올해 3월 4일까지 1년간 서울경마장 국6군 경주에서 1위를 기록한 말들의 혈통을 한번 조사해봤다. 모두 282개 경주가 치러졌는데 그중 최다 우승마를 배출한 혈통마는 바로 씨수말인 엑스플로잇이었다. 5전을 치르면서 100%의 복승률로 국4군까지 진출한 리슨트하이 등 엑스플로잇의 자마들은 모두 18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그 뒤를 이은 것은 메니피의 자마들로 모두 16번의 우승을 기록했다. 나란히 7전 3승으로 국3군에 오른 글로벌퓨전과 스피더스가 대표적인 메니피의 자마들이다.
그 다음으로 우승마를 많이 배출한 혈통마는 포리스트캠프. 포리스트캠프의 자마들은 모두 15번의 우승을 차지했는데 8전 5승의 기록으로 국2군에 진출한 천은이 대표마로 꼽힌다. 비카와 워존, 그리고 양키빅터의 자마들이 각각 14번의 우승을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최근 3연승으로 국3군에 진출한 선로들리가 대표적인 비카의 자마. 10전 3승의 국3군마 화산연승과 국2군의 블랙선더가 각각 워존과 양키빅터의 손에 꼽히는 자마라 할 수 있다.
이외에도 포트스톡턴의 자마(12회 우승·대표마 국2군 슛더골드), 디디미의 자마(10회 우승·대표마 국3군 돌풍강호), 컨셉트윈의 자마(9회 우승·대표마 국2군 최초로), 커멘더블의 자마(9회 우승·대표마 국2군 팔기군)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결과적으로 우수혈통마로 알려진 씨수말들의 자마들이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낸 셈이다.
경주마에게 혈통은 이렇듯 중요한 잠재조건 중 하나다. 하지만 혈통에만 의존해 경주를 예상하고 추리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경주마는 선천적 능력과 조교 등으로 얻어지는 후천적 능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때 더 좋은 경주를 펼치기 때문이다. 다만 혈통이 우수한데도 제대로 성적을 못 내는 경주마가 있다면 조교와 실전에서의 변화상을 유심히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만약 긍정적인 변화가 엿보인다면 잠자던 유전자가 깨어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호부 밑에 견자 없다
흔히 ‘호부 밑에 견자 없다’는 얘기들을 한다. 호랑이의 자식은 누가 뭐래도 호랑이라는 의미인데 경주마 세계에서도 일견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혈통이 우수한 경주마가 좋은 성적을 올리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흔히 경마전문가들은 실력 있는 경주마의 3대 조건으로 우수한 혈통, 적합한 체격, 탄탄한 조교를 꼽는다. 그중에서 첫째 조건으로 거론되는 것이 다름 아닌 혈통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혈통의 마필들이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는 걸까.
지난해 3월 12일부터 올해 3월 4일까지 1년간 서울경마장 국6군 경주에서 1위를 기록한 말들의 혈통을 한번 조사해봤다. 모두 282개 경주가 치러졌는데 그중 최다 우승마를 배출한 혈통마는 바로 씨수말인 엑스플로잇이었다. 5전을 치르면서 100%의 복승률로 국4군까지 진출한 리슨트하이 등 엑스플로잇의 자마들은 모두 18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그 뒤를 이은 것은 메니피의 자마들로 모두 16번의 우승을 기록했다. 나란히 7전 3승으로 국3군에 오른 글로벌퓨전과 스피더스가 대표적인 메니피의 자마들이다.
그 다음으로 우승마를 많이 배출한 혈통마는 포리스트캠프. 포리스트캠프의 자마들은 모두 15번의 우승을 차지했는데 8전 5승의 기록으로 국2군에 진출한 천은이 대표마로 꼽힌다. 비카와 워존, 그리고 양키빅터의 자마들이 각각 14번의 우승을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최근 3연승으로 국3군에 진출한 선로들리가 대표적인 비카의 자마. 10전 3승의 국3군마 화산연승과 국2군의 블랙선더가 각각 워존과 양키빅터의 손에 꼽히는 자마라 할 수 있다.
이외에도 포트스톡턴의 자마(12회 우승·대표마 국2군 슛더골드), 디디미의 자마(10회 우승·대표마 국3군 돌풍강호), 컨셉트윈의 자마(9회 우승·대표마 국2군 최초로), 커멘더블의 자마(9회 우승·대표마 국2군 팔기군)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결과적으로 우수혈통마로 알려진 씨수말들의 자마들이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낸 셈이다.
경주마에게 혈통은 이렇듯 중요한 잠재조건 중 하나다. 하지만 혈통에만 의존해 경주를 예상하고 추리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경주마는 선천적 능력과 조교 등으로 얻어지는 후천적 능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때 더 좋은 경주를 펼치기 때문이다. 다만 혈통이 우수한데도 제대로 성적을 못 내는 경주마가 있다면 조교와 실전에서의 변화상을 유심히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만약 긍정적인 변화가 엿보인다면 잠자던 유전자가 깨어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