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다 긴다 ‘달인’도 이들 앞에선 무릎
▲ 프로스펙스 모델 김연아. |
▲ 르까프 모델 김사랑. |
건강 미인이 주목받는 시대가 되면서 모델에도 한 차례 교체 바람이 불었다. 여성들의 ‘운동화 사랑’이 시작되면서 판세의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프로스펙스의 모델로 활동하며 워킹화 돌풍을 일으킨 배우 김혜수를 필두로 르까프의 김사랑 등 소위 ‘워너비 몸매’를 가진 이들이 광고 전면에 등장한 것. 이들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제품을 출시하며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해외 브랜드에 뒤처지지 않는 성능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현재 운동화 광고모델은 여자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가 양분하고 있다. 그중 자타공인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모델은 김연아 선수다. 지난 2월 프로스펙스는 ‘W워킹화’의 새로운 광고 모델로 김연아를 지목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출시와 동시에 하루에 수백 켤레씩 팔려나가더니 업계 최단기간 10만 켤레 판매를 돌파했다. 사실 광고계에서는 프로스펙스의 모델 선정에 ‘도박’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프로스펙스는 1년 계약에 10억 원대의 모델료로 지불했다고 한다. 이는 업계 최고 금액이기도 하거니와 톱스타 연예인들의 광고료와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게다가 프로스펙스는 올해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 김수현도 동시에 광고모델로 기용했기 때문에 홍보비용만으로도 상당한 금액을 지출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어쨌든 남는 장사를 하고 있으니 이제는 누굴 얼마나 주고 모델로 써야 되나 걱정스럽다. 솔직히 지금으로서는 김연아·김수현 콤비를 능가하는 모델은 찾기 어렵다. 이들의 모델료라면 톱스타 연예인을 3년 동안 광고에 등장시킬 수 있는 비용”이라며 “한 번 높아진 몸값은 내리기가 어렵기 때문에 다들 암묵적으로 최고금액을 넘지 않으려 하는데 프로스펙스가 이번에 그 한계치를 한 단계 높였다”고 말했다.
김연아의 승승장구에 휠라코리아는 똑같이 스포츠 스타로 응수했다. 프로스펙스가 지금 당장의 모델파워를 선택했다면 휠라는 미래의 성장 가능성을 내다본 케이스다. 휠라는 올 봄 출시한 ‘버블워커’와 ‘나이트아머’의 모델로 손연재와 박태환 선수를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휠라 관계자는 “브랜드 이미지와도 딱 맞아 떨어지고 올해는 런던올림픽도 열리는 만큼 두 사람에 대한 기대가 크다. 올림픽에 목숨 걸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오는데 그만큼 두 사람을 응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맞서 르까프와 케이스위스의 화승은 건강 미인으로 소문난 여자 연예인을 전면에 배치했다. 특히 르까프는 지난해 배우 김사랑을 광고모델로 등장시켜 톡톡한 효과를 얻었다. 때문인지 올해는 그의 남동생 김대혜까지 합류해 ‘르까프 전성시대’를 꿈꾸고 있다.
르까프 관계자는 “아직 크게 주목받고 있지는 못하지만 김대혜도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때마침 남성라인을 담당할 모델을 찾고 있었는데 김사랑도 동생을 적극적으로 환영했다. 두 사람 모두 같은 날짜에 촬영을 진행했는데 김사랑이 더 떨려했다”며 “혹시나 자기 때문에 부담이 될까하는 마음도 있었겠지만 조마조마한 마음에 동생 촬영을 보지 않으려 할 정도였다. 톱스타도 동생과 함께 있으니 여느 누나와 다르지 않더라”고 말했다.
케이스위스는 올해 모델 교체를 선언했다. 지난해 개그맨 최초로 기능성 슈즈의 모델로 활동했던 김병만에서 배우 강소라로 바꾼 것. 이를 두고 “김사랑의 활약에 케이스위스가 자극을 받은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케이스위스 관계자는 “기존 모델에 대해 불만이 있었던 것은 아니나 변화가 필요했다. 전체적인 코디 등 비주얼적인 부분을 강조하다보니 강소라가 브랜드 이미지에 맞아 모델 교체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