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부산의 작은 병원마케팅회사의 이색복지제도가 눈길을 끌고 있다. 병원개원컨설팅과 마케팅을 주업으로 하는 주식회사 담하의 얘기다.
㈜담하 정승우 대표는 부산의 종합병원에서 총무기획팀장으로 근무하며 한국병원홍보협회 부산울산경남지회 사무국장, 동원과학기술대학교 보건행정학과 겸임교수, 대한병원행정관리자협회 부산지회 미래발전위원 등 많은 대외활동을 펼쳤다. 그런 과정에서 병원실무자, 병원장 등과의 대화를 통해 병원마케팅에 많은 니즈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회사를 창업했다.
창업한지 이제 1년 6개월 남짓 5명이서 시작한 기업의 규모는 20명이 근무하는 회사로 발전했고, 2023년 1월 현재 41개 병원의 마케팅을 관리 중이다. 홈페이지 제작 및 컨설팅 등을 포함하며 1년 6개월 동안 담하와 마주한 병원은 100여 군데에 이른다.
짧은 기간 내에 회사규모와 많은 수주를 받고 그것을 운영하기 까지 정승우 대표는 직원들의 힘이라고 얘기한다. 정 대표는 “자동차를 한 대를 만들거나 집을 짓거나 하는데 있어 설계를 하고 도면을 그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도면과 설계를 그대로 보고 만들어 내는 생산직원들이죠. 하지만 그 생산직원이 차를 만들다가 중간에 그만두면 그 차는 불량이 될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병원마케팅은 신박한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관리의 연속성과 퀄리티 유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직원한명이 교체되는 것이 가장 큰 리스크라는 설명이다. 직원이 바뀌면 병원입장에서는 브랜드가 바뀐 것처럼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 때문에 담하는 직원들의 장기근속을 위해 직원복지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직장인들의 로망이라 할 수 있는 방학이다. 담하 직원들은 여름유급방학 3일과 본인 연차를 포함해 총 5일의 방학기간을 갖는다. 주말까지 포함하면 총 10일간 방학을 가지는 셈이다.
겨울에도 12월 24일 종무식을 가지고 1월 1일까지 겨울방학을 가진다. 방학기간동안 방학지원비도 지급이 된다. 돈이 있어야 방학도 보낼 수 있다는 대표의 취지다. 자율근무시간을 도입해 직원들은 필요에 따라 일일 1시간씩 자율근무를 할 수 있다. 간단한 치료를 위해 병원을 가거나 잠깐의 은행 볼 일 등 회사에 눈치 보며 외출을 하는 것을 없애기 위해서다.
이외 생일자는 생일 당일 유급휴가 1일이 제공되고 점심식사, 커피, 간식 등 모든 것이 무상으로 지원된다. ‘아빠엄마 오늘은 내가 쏠게!’라는 이름의 가족외식비 지원, 업무능력 향상을 위한 도서구입, 전시회, 박람회 관람 등 직원의 신청에 따라 모두 회사가 부담한다. 이런 부분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 있어야 가능하기에 담하에서는 업무능력향상일로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오전근무만 시행하고 있다.
최근 SNS와 포털카페 등에 많은 논란이 됐던 중소기업들의 명절선물에 대한 부분도 담하 직원은 걱정이 없다. 추석, 설 등 명절에 상여금지급이 병원내규로 규정이 돼있다.
이런 복지의 대부분은 직원들의 니즈에서 반영된다. 직원들과의 식사 중, 직원들과 미팅 중 지나가는 말로 나오는 이야기들에 담하 정승우 대표는 가장 집중한다. 직원들이 은연중에 하는 이야기들을 흘려듣지 않고 꼭 우리 회사에 도입가능여부를 직원들과 그 자리에서 논의한다. 그리고 결정이 되면 지체 없이 규정으로 삽입한다. 직원들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하기 위한 나름의 방법이다.
“결국 회사를 만들고 이끌어 가는 것은 직원입니다”라고 말하는 정 대표는 수주를 받고 회사가 더 발전해 나갈 때 가장 많이 투입되는 회사 자원은 결국 직원들의 노동력이 90% 이상이라고 전했다. 회사가 발전하기 위해 가장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부분이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더욱 많은 복지제도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주식회사 담하는 지난 2022년 7월에 사업을 시작해 병원개원컨설팅, 마케팅법률자문, 병원브랜드기획, 브랜드디자인기획, 온·오프라인라인광고대행, 디자인물 제작 등을 하고 있으며 간호사, 병원행정실무자, 웹디자이너, 시각디자이너, 프로그램개발자 등 다양한 직종이 근무하고 있다.
박정헌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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