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27일 방송되는 KBS1 '다큐온'은 '0.1%를 향한 도전' 편으로 꾸며진다.
바이오 업계에서 0.1%보다도 희박하다고 말하는 신약 개발의 확률. 그 0.1%의 기적을 꿈꾸며 세상을 바꿀 도전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K-바이오는 팬데믹을 겪으며 방역과 진단 분야에서 품질과 인프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K-바이오의 현재는 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던 1990년대부터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바이오산업에 과감히 뛰어들어 K-바이오를 개척한 이들이 있다.
보스턴 대학에서 경영학을 가르치는 김종성 교수는 교수실 창밖의 풍경에 주목했다. 지금으로부터 6년 전 조용했던 보스턴에 초고층 건물들이 우후죽순 들어서는 것을 보고 변화를 직감한 것이다.
'보스턴에 바이오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구나' 그리고 김 교수는 결심했다. 저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내가 직접 보겠노라고.
그렇게 바이오에 대한 공부를 계속하던 중 2017년 한국의 저명한 과학자 권익찬 박사를 만나 그가 연구하고 있는 기술을 사업화하기로 결심한다. 바이오 벤처 기업가를 꿈꾸거나 혁신적인 과학 기술을 성공적으로 세상에 내보이고 싶은 과학자들이 꼭 새겨 들어야 할 이야기를 보스턴 현지의 김종성 교수로부터 들어본다.
0.1%의 확률이라는 신약 개발을 두 번이나 성공시킨 고종성 대표가 있다. 국내 대기업 'L'회사에서 신약 연구소장 재직시 당뇨병 치료제 개발에 성공하고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속에서도 보스턴으로 건너가 연구에 매진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까지 개발했다. K-바이오 성공 신화로 불리는 그가 이렇게 신약 개발에 매달리는 이유는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언제나 기회는 바닥에 있었다고 말하며. 위기에서 희망을 발견해 온 고종성 박사가 들려주는 신약 개발의 성공 비결에 주목해 본다.
2000년 세계 바이오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꾼 역사적 사건이 있었다. 바로 인간 게놈 프로젝트다. 하지만 당시 의료 선진국들 중심으로 연구 프로젝트가 진행될 때 후발주자 대한민국은 백의종군해야만 했던 상황이었다.
당시 의과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서정선 교수는 의사로서 과학자로서 이런 시대적 흐름을 뒤따라 잡기 위해 과감하게 유전체 의학 연구소를 만들고 창업까지 도전하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 바이오 테크는 연구만이 답이라는 믿음으로 네이처에 잇따라 논문을 발표하며 기술에 대한 신뢰로 회사를 성장시켰고 글로벌 정밀 의학의 선도 기업으로서 그 입지를 견고히 다지게 된다.
서정선 회장의 최종적인 꿈은 모든 인류가 유전 정보로 치유의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라는데 서정선 회장의 꿈을 들어본다.
1998년 바이오메디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었던 최의열 대표는 우수한 제자들이 취업을 못해 좌절하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과감히 창업을 결심한다. 당시는 한국이 바이오 불모지였던 시절 효과적인 혈액 진단기기를 개발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막상 시장에 나와 보니 글로벌 혈액 진단 기업들이 이미 세계 시장을 장악한 상황이었다.
그는 곧바로 방향을 틀어 적은 양의 혈액샘플로 수 분 안에 빠르게 진단하는 체외 진단 시장을 겨냥했다. 최의열 대표의 다음 도전은 신약 개발에 진단기기 분야를 연결 하는 것이다. 신약이 체내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진단기기를 통해 진단해 가면서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인데 그가 말하는 체외 진단 시장의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지 알아본다.
IT 산업에 삼십 년 동안 투자한 것처럼 바이오산업에도 삼십 년을 투자해야 한다는 K-바이오 대표 주자들. K-바이오의 부흥과 발전을 위해, 자신의 뒤를 따라올 사람들을 위해, 누구도 밟지 않은 눈 덮인 들판을 조심조심 성심을 다해 내딛고 있는 이들이 전하는 희망과 격려의 메시지를 들어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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