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3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Y' 623회는 '만 14세 도로 위의 무법자 촉법소년의 위험한 질주를 멈출 순 없나' 편으로 꾸며진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하루를 마무리했다는 중석 씨 부부. 다음날 아침 최고 속도 약 170km로 주행된 중석 씨의 차량은 집에서 한참 떨어진 고속도로에서 발견되었다.
누군가 차량 문이 열려있는 것을 알고 '차량 도난'을 했다는 것. 피해는 중석 씨 부부뿐만이 아니었다. 멀쩡히 주차장에 세워놨던 차가 3km 떨어진 공터에서 발견되었다는 민수 씨(가명). 창문과 계기판은 깨져있고 타이어 역시 다 망가진 상태였단다. 뿐만 아니라 범인은 차 안에 있던 신용카드를 이용해 주유소, 편의점에서 결제를 했다.
민수 씨는 "어느 떡볶이 집에서 저희가 분실 신고한 카드를 긁으려는 시도가 있었더라고요. 바로 전화를 해봤죠. 나이 대를 추정하려고 물어봤는데 설마 아이들이 이렇게 할 거라고는"라고 말했다.
CCTV 속 민수 씨의 차량을 끌고 유유히 현장을 떠난 이들은 다름 아닌 10대였다. 아이들은 사이드 미러가 접혀있지 않은 차들이나 문단속 실수가 있는 차들을 노려 범행을 저질러왔던 것. 제작진은 피해 cctv 확인 중 어김없이 등장하는 한 아이를 찾을 수 있었다.
익숙한 듯 문이 열린 차량에 올라타 유유히 빠져나가는 운전자는 올해 초등학교를 졸업한 14살 김찬영 군(가명). 그는 동급생을 폭행하고 갈취한 이력과 수십 번의 차량 털이로 벌써 두 번의 위탁 처분을 받았지만 여전히 위험한 질주를 계속하고 있었다.
또래 중엔 찬영 군을 모른다는 아이를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아이들은 "담배도 피우고 차도 운전하고", "빽 많고 힘이 쎄고 그러니까", "형들도 때리고 싸워요"라며 찬영 군을 기억했다.
밤낮으로 계속되는 아이의 범행을 가족들은 알고 있을까. 제작진이 찾아간 찬영 군의 부모님은 아이의 잘못에 관한 대화를 끝내 거부하고 말았다. 게다가 찬영 군의 형제들 또한 차량 털이범으로 소년원에 보내진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로 만 12세가 된 아이들 촉법소년의 질주를 멈출 방법은 없을지 계속되는 아이들의 위험한 범죄에 대해 취재해 본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가족을 고발한 18살 소녀를 만나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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