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경북 포항시는 7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포항상공회의소, 소상공인진흥공단 등 유관기관을 비롯해 금융기관, 소상공인 단체, 소비자 단체 등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생경제와 물가안정을 위한 범시민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좀처럼 안정되지 않는 물가 상황에 대해 관련 기관 간 대책을 공유하고 포항시의 물가정책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가스요금 대폭 인상에 따른 서민 가계 부담이 커진 데 대해 취약계층 난방비를 지원하는 등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에 대해 다뤘다.
또 △민관협력 분위기 조성 △지방 물가 관리체계 구축 운영 △소비 촉진 프로젝트 추진 △시민 체감도가 높은 정책 추진 등 4개 항목을 중심으로 민생경제·물가안정 관리 종합대책안을 논의했다.
먼저 시는 민·관이 협력하는 물가안정 분위기 조성에 나선다. 부서 및 네트워크를 활용한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소비자 단체가 참여하는 캠페인을 통해 소비 촉진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와 함께 김남일 부시장을 상황실장으로 하는 ‘물가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합동 지도 점검을 통해 생활물가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해 부당요금, 가격표시 등 불공정거래 단속을 체계화한다.
점차 완화되는 방역 조치 분위기에 힘입어 대규모 소비 촉진 프로젝트를 추진해 지역경제도 활성화한다. 대규모 소비 촉진 행사인 ‘포항세일페스타(가제)’ 개최를 통해 다양한 할인·사은행사를 펼쳐 소비자에게는 합리적인 소비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는 성장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내수시장 활성화를 유도한다.
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 주요 소상공인 관련 기관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상호협력을 강화하고 정책자금 이차보전, 고용장려금, 건강검진비 지원 등 신규 지원 사업을 구체화한다.
특히 상수도, 하수도, 쓰레기봉투료, 시내버스, 택시, 도시가스료 등 시민 생활과 직결된 지방 공공요금 6종 인상 억제 논의를 통해 시민의 부담을 최소화한다.
76곳에서 지난해 151곳으로 대폭 확대된 ‘착한가격업소’를 올해도 크게 확대 지정하고 집중 홍보해 물가안정 분위기를 유도한다.
이외에도 △취약계층 에너지바우처 지원금액 확대 △핫스팟, 카페, 식당 등 소비 중심 관광지 개발 △전통시장 특성화로 시민들이 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경제 활성화 전략을 추진한다.
권혁원 일자리경제국장은 “물가안정을 시정 최우선 과제로 두고 민·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물가안정 시책을 개발하는 데 전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세포배양산업 인프라 활용 실증테스트베드 구축
포항시는 포스텍과 포항TP 등 세포배양산업 관련 연구 인프라를 활용해 배양 식품 및 인공장기 상용화를 위한 기술 개발부터 시제조·생산 인증이 가능한 실증 테스트베드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시는 7일 경북도청에서 경북도와 경산·구미시·의성군, 포스텍, 포항TP, 티센바이오팜, 씨위드 등 28개 산·학·연·관이 참여한 가운데 ‘세포배양산업 육성 전략 보고회 및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에는 △세포배양기술 특화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R&D 및 인프라 지원 △세포배양 관련 기초·원천 기술개발 및 산학연 공동 R&D △응용연구, 실증, 표준화 및 제품화를 위한 지원 △세포배양 핵심 소재·장비 및 연관 산업 공동 연구개발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세포막단백질연구소 입주기업으로 마블링 기술을 확보한 티센바이오팜과 그린백신실증지원센터 입주 중인 배양육 기업 씨위드를 비롯해 소재·장비, 배양육 등 세포배양 전후방에 포진된 중견·벤처 기업 대표들이 대거 참여했다.
협약식에서 경북도는 세포배양 산업을 포항시를 비롯한 의성군, 경산시, 구미시 등 4개 시군의 산업적 특성과 강점을 최대한 살려 세포배양 클러스터로 조성해 시너지를 높인다는 경북 세포배양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했다.
세포배양산업은 동물 생체로부터 분리한 세포를 증식 및 분화하는 데 필요한 바이오산업의 핵심 기술로 크게 원부자재(배지 등)와 장비로 분류된다.
주로 기초연구를 비롯해 바이오의약품(백신, 단백질·면역·유전자·줄기세포 치료제 등)과 식품·화장품 스크리닝 등에 활용되고, 최근에는 동물세포 배양 식품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시는 포스텍이 세계 최고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통해 동물세포와 해산물을 활용한 3D프린팅 배양 식품과 인공장기의 상용화를 지원해 벤처·스타트업의 전진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은 배양 식품 단가와 대량 생산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손꼽히고 있다.
포항TP는 지난해 농식품부 공모에 선정된 그린바이오 벤처 캠퍼스 조성으로 그린바이오 5대 분야 중 하나인 대체식품 유망기업을 유치·육성할 예정이다.
해양바이오 융복합 연구 및 실증용 인프라인 해양바이오메디컬 실증연구센터를 기반으로 대체 식품용 해양 신소재 발굴과 대체식품 상용화 사업을 진행한다.
김남일 부시장은 “국내 최고 수준의 바이오 인프라를 바탕으로 포항시가 세포배양산업화를 선도할 세포배양 특화 클러스터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포항마켓, ‘사이소’와 통합 플랫폼 구축으로 농가소득 올린다
포항시는 ‘포항시 농특산물 쇼핑몰 포항마켓’과 ‘경북도 농특산물 쇼핑몰 사이소’ 간 통합플랫폼을 이달 중 구축하고 지역 농특산품 온라인 판매를 확대한다고 7일 밝혔다.
시는 오는 8일 포항시농업인교육회관에서 관련 업체 대표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설명회를 열고 통합플랫폼 우수사례 발표와 포항마켓 홈페이지·시스템 전면 개편 안내, 크리에이터 교육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포항시 온라인 쇼핑몰인 ‘포항마켓’은 서울, 경기 등 대도시 지역 판로개척 및 네이버, 쿠팡 등 대형 쇼핑몰과의 상품 브랜딩,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어 왔으나 이번 포항마켓&사이소몰 통합 플랫폼 구축으로 20~50대 다양한 소비층 확보와 대도시 지역 회원 증가, 대형 쇼핑몰 제휴 확대 등으로 지역 농·수·특산품의 판로가 확대될 전망이다.
기존 입점 업체의 경우 하나의 관리자 사이트에서 포항마켓 및 사이소 판매 상품을 관리할 수 있게 됐으며, 소비자의 경우 하나의 대표 아이디로 양 쇼핑몰 상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어 이용자들의 편의가 높아진다.
시는 통합플랫폼이 구축으로 입점 농가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올해 처음 시행되는 ‘고향사랑기부제’의 답례품으로 포항마켓 상품권을 제공해 매출 확대를 꾀할 방침이다.
배성규 농식품유통과장은 “우수한 농특산품의 판로 확대를 위해 서울·경기 등 대도시 판촉을 강화하고 포항마켓의 인지도를 높일 것”이라며 “포항만의 우수한 농특산물을 전국에 알려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3년 개설된 포항마켓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9억 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이 400% 증가했고, 올해는 사이소몰 통합 플랫폼 구축으로 25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입점 업체는 100곳으로 농·수·축·가공품 등 1200여 개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도 사이소몰은 매출액 382억 원, 회원 수 8만 6746명으로 입점 농가 수는 1821개, 입점 상품 수는 약 1만 552개이며 현재 11개 시군이 도 사이소몰과 통합플랫폼을 구축했다.
김은주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
온라인 기사 ( 2024.12.21 17: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