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포항시와 지역 상생·회사 미래발전 조화롭게 추구할 것 ‘주문’
- 신임 사내이사 후보, 정기섭 사장·김지용 부사장 추천…유병옥 부사장 사내이사 재추천
- 그룹내 철강사업 중요성 고려…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기타비상무이사 재추천
[일요신문] 포스코홀딩스가 본사 주소지 완전 이전 여부를 다음달 1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이로써 지난 16일 결론 내리지 못했던 지주사 본점 소재지 이전건이 이날 격론 끝에 주주총회에 상정됐다.
포스코홀딩스는 20일 포스코센터에서 지주사 본점 소재지 이전을 포함한 일부 정관 변경건과 사내외이사 후보 추천건 등을 주총안건으로 부의하기로 의결했다.
이날 상당수 이사들은 주주가치 제고 측면과 그룹 중장기 성장 비전에 비춰 본사 주소지 이전은 현 시점에서는 충분히 납득 할 만한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 특히, 홀딩스 체제 정착과 미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야 할 때인 만큼 시급성과 당위성도 다소 미흡하다는 우려도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회사 경영진이 지역사회와 본점 이전 추진에 합의한 점, 사안의 성격상 본점 소재지 이전 안건은 주주총회에서 주주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 하에 이사회에서는 본건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의결했다.
이사회는 이번 이사회 의결을 계기로 포스코 경영진에게 포항시와의 지역 상생과 회사의 미래 발전을 조화롭게 추구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임기가 만료되는 장승화 사외이사 후임으로 김준기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사회는 또 신임 사내이사로 정기섭 전략기획총괄(CSO), 김지용 미래기술연구원장(부사장)을 추천하고, 유병옥 친환경미래소재팀장(부사장)과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부회장)를 각각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재추천했다.
김준기 사외이사 후보는 국제거래, 통상법 및 기업지배구조 개선 분야 전문가로, 풍부한 법률지식을 바탕으로 국내외 국제중재단체에서 중재인 및 중재재판관, 힐스 거버넌스 초대 센터장을 역임하는 등 국제분쟁 해결, 통상, 지배구조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 및 대외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어, 회사 경영 및 이사회 운영에 다양한 인사이트를 제시하고, 더욱 투명한 그룹 지배구조 체제 구축에 일조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정기섭 신임 사내이사 후보의 경우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에너지 등 그룹사를 두루 거친 그룹내 대표적인 재무전문가이다. 그룹내 사업현장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구조조정 경험이 풍부해 그룹 차원의 위기관리와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큰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김지용 신임 사내이사 후보는 현장 조업(냉연), 판매(자동차강판)부터 신소재사업실장, 해외법인장, 제철소장, 안전환경본부장까지 다양한 분야의 사업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신성장 R&D 역량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후보들은 다음달 17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거쳐 이사로 선임된다.
이날 미국, 독일 등과 같이 배당규모를 확정한 후 배당기준일을 이후에 결정하는 글로벌 스탠다드 방식의 배당절차 도입을 위한 '기말 배당기준일 변경' 건과 주주 의결권에 있어 전자투표제의 완전 정착에 따라 종이 우편물 감축 등 ESG경영 강화를 위한 '서면투표에 의한 의결권 행사 폐지' 건 등 일부 정관변경건도 의결하고 주주총회에 상정키로 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