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투약량·횟수보다 과다…소속사·유아인 ‘선택적 침묵’ 언제까지
27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지난 8~9일 이틀간 압수수색을 마친 서울 강남·용산의 성형외과 병·의원 관계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경찰은 유아인이 해당 병원 가운데 1~2곳에서 프로포폴을 집중 투약한 것으로 파악, 유아인의 진료 기록을 함께 분석 중이다.
앞서 경찰은 유아인이 2021년 한 해 동안 프로포폴 총 4천400㎖ 이상을 73회에 걸쳐 투약 받은 자료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확보했다. 한 번 방문할 때마다 평균 약 60㎖를 투여한 셈인데, 통상적으로 1~2시간 가량 유지되는 수면마취에 사용되는 프로포폴의 양이 15~20㎖로 알려져 있어 유아인의 경우 다량의 프로포폴을 여러 차례 나누어 연속적으로 투약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사한 사례인 하정우의 경우는 2019년 1~9월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프로포폴을 19차례 가량 불법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의료인으로부터 치료를 목적으로 투약 받은 사실이 어느 정도 참작돼 벌금형에 그친 바 있다. 그러나 유아인은 아직까지 소속사로부터 치료 목적이라는 기본적인 해명조차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유아인의 소속사 UAA 측은 경찰로부터 어떤 설명도 듣지 못했기에 내막과 수사 상황을 전혀 알 수 없다는 모호한 입장만을 반복해서 밝혔을 뿐이다. 연예인들의 병·의원 방문이 대체로 소속사를 통해 진행돼 온 전례를 보더라도 UAA가 유아인의 프로포폴 의혹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했다는 것은 다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경찰 수사 내용을 전달받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당사자인 유아인을 통해서는 전말을 확인할 수 있는 탓이다. 논란은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데 소속사도, 유아인도 선택적인 침묵을 이어가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한편 유아인은 프로포폴 외에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소변 검사에서 대마 성분 양성 판정이 나왔다. 또 정밀 감정 결과 제3의 마약류 성분이 검출돼 이에 대해서도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경찰은 유아인의 프로포폴 투약 양과 횟수가 과다하다는 점에서 프로포폴 내성이 생겼을 것으로 파악, 2021년뿐 아니라 2022년 투약 기록까지 추가 조사 중이다. 또 병·의원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가 마무리되는대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유아인을 소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