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부 개인전 진성초 이한결, 유단부 단체전 경인권역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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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요신문배 어린이 바둑대회’가 지난 12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열렸다. 수상자들이 시상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유장훈 기자 doculove@ilyo.co.kr |
<일요신문>이 창간 20주년을 맞아 야심차게 기획한 제1회 일요신문배 전국 어린이 바둑대회 본선전이 5월 12일 한국기원에서 성황리에 치러졌다. 이날 본선에는 지난 4월 9일부터 27일까지 전국 4개 권역(서울, 경인, 동부, 서부)에서 치러진 온라인 예선전을 통과한 일반부와 유단부 각 20명이 참여했다. 총 장학금 2000만 원을 내건 이번 대회 본선전은 일반부 및 유단부 개인전, 유단부 단체전 등 총 3개 종목에서 바둑 꿈나무들이 자웅을 겨뤘다. 국내 최초로 시도된 온·오프라인 방식의 어린이 바둑대회는 갖가지 진기록과 풍성한 화제를 남겼다. ‘제2의 이세돌’을 꿈꾸는 전국 바둑 꿈나무들이 펼친 ‘반상위 향연’ 현장을 취재했다.지난 5월 12일,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는 ‘제1회 일요신문배 전국 어린이 바둑대회’ 대망의 본선이 치러졌다. 이번 대회는 일요신문과 동양온라인이 주최하고 대한바둑협회와 한국초등바둑연맹이 공동 주관했으며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스포츠토토가 후원을 맡았다.
본선전은 오전 10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뜨거운 결전에 돌입했다. 대회장에는 서봉수 9단과 문도원 2단이 각각 심판위원장과 심판위원으로 참석해 자리를 빛냈으며 주최 측 대표인 일요신문 신상철 사장과 강준열 대한바둑협회 상임이사가 귀빈으로 참석했다.
신 사장은 인사말 통해 “이번 어린이 바둑대회가 프로기사를 꿈꾸는 유소년 기사들의 등용문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본선전에 진출한 모든 어린이들이 그동안 쌓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기를 바란다”며 대회에 참가한 어린이들을 격려했다.
서봉수 9단의 개막 선언으로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본선전은 서울, 경인, 동부, 서부 등 4개 권역에서 온라인 예선을 통과한 일반부와 유단부 각 20명 씩 총 40명이 참여했다. 종목은 일반부와 유단부 개인전, 그리고 유단부 단체전 등 총 3개 부분으로 치러졌다.
일반부와 유단부 개인전은 한 조에 5명으로 이루어진 4개조 조별 예선에서 각각 수위를 차지한 4명이 4강 결선 토너먼트를 치러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유단부 단체전은 4개 권역별로 한 팀을 이뤄 4강 결선 토너먼트를 치르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일반부에서는 동부권역 예선을 통과한 진성초교 이한결 학생이 화랑초교 권신엽 학생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한결 학생은 본선에 오른 진출자들의 예선전 대국을 하나하나 복기하며 철저하게 상대를 파악했다고 한다. 이한결 학생의 아버지는 “어제 진주에서 올라왔다. 아들이 우승을 차지할 줄은 정말 몰랐다. 먼 길 올라와서 아들이 1회전에서 바로 탈락하면 어떻게 할까 걱정스러워서 경기를 포기할까도 생각했다. 그런데 고생해서 올라온 보람이 있다. 한결이가 정말 자랑스럽다”라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밝혔다.유단부 개인전 결승전에는 서울권역 행당초교 백현우 학생과 충암초교 박상진 학생이 진출했다. 백현우 학생은 4강전에서 연가초교 김승원 학생을 맞아 한집 반 차이로 짜릿하게 승리했고, 박상진 학생은 신기초교 정우진 학생을 상대로 한 수 위의 실력을 과시하며 불계승을 거뒀다. 유단부 결승전은 오는 5월 19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이민진 7단의 해설로 치러질 예정이다.
유단부 단체전에서는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서울권역팀이 1회전에서 탈락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경인권역 팀은 유단부 개인전 결승 진출자인 백현우 학생과 박상진 학생이 포진한 서울권역팀을 맞아 4:1로 격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동부권역팀은 서부권역팀을 상대로 역시 4:1로 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은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지만 경인권역팀이 동부권역팀을 5:0 완파하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각 부분별 우승자, 준우승자, 3위 입상자 그리고 유단부 개인전 3위 입상자에게 각각 상장과 트로피, 장학금이 수여됐다. 장학금 규모는 총 2000만 원이었다. 일반부 개인전 우승자에게는 200만 원의 장학금이 수여됐으며 준우승자에게는 100만원, 3위 입상자 2명에게는 각각 25만 원이 지급됐다. 오는 5월 19일 결승전이 치러지는 유단부 개인전 우승자와 준우승자에게는 각각 300만 원과 200만 원의 장학금이 수여될 예정이며 이날 본선 4강전에서 탈락한 3위 입상자 2명에게는 각각 50만 원의 장학금이 수여됐다. 유단부 단체전 우승팀과 준우승팀에게는 각각 500만 원과 250만 원의 장학금이 전달됐다.
이날 본선대회는 전국 바둑 꿈나무들의 뜨거운 ‘승부의 현장’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자녀들을 응원하기 위해 참석한 가족들의 축제이기도 했다. 경남 양산에서 올라왔다는 학부모 차수영 씨는 “솔직히 아들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진 못했다. 연패를 당해서 예선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아들에게는 잊지못한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다. 우리 가족도 이번 대회 때문에 서울 나들이를 제대로 했다”라며 성적과 무관하게 축제를 즐겼다.
이날 서봉수 9단과 문도원 2단은 대회에 참석한 가족들과 꿈나무들을 위해 다면기 지도대국을 갖는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서봉수 9단과 지도대국을 갖은 학부모 주유창 씨는 “서봉수 9단과 대국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해보지 못했다. 지도대국을 통해 정말 프로와의 차이를 실감할 수 있었다. 좋은 경험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문도원 2단은 “이번 대회에 참석한 학생들의 실력이 무척 뛰어난 것 같다. 몇몇 유단부 학생들은 곧바로 문하생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어떤 대회와 비교해도 실력이나 규모면에서 전혀 손색이 없다. 과거에 비해 바둑의 인기와 세가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어린이 바둑 대회는 무척 의미가 깊다. 바둑인의 한 사람으로서 주최 측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다소 아쉬운 점도 드러났다. 본선에 진출한 40강에 여학생이 단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신상철 사장은 “다음 대회 때는 여학생부 종목을 별도로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며 “이번 대회로 초석을 다진만큼 내년에는 더욱 많은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를 더욱 철저히 해 ‘일요신문배 어린이 바둑대회’가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바둑대회로 정착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 | |
▲ 신상철 일요신문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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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판위원장으로 참석한 서봉수 9단이 대회 개막 선언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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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부 결승에 오른 진성초6 이한결 어린이(왼쪽)와 화랑초6 권신엽 어린이가 대국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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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부권역팀과 경인권역팀의 유단자부 단체전 결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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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판위원 문도원 2단이 조별리그를 참관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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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봉수 9단이 본선 진출자들 학부모들을 상대로 다면기 지도대국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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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도원 2단과 서봉수 9단이 학생들을 상대로 다면기 지도대국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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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회 일요신문배 어린이 바둑대회’ 트로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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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봉수 9단이 유단자부에서 공동3위한 김승원(연가초6), 정우진(신기초5)에게 트로피를 수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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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단자부 단체전에서 준우승한 동부지역팀이 신상철 일요신문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