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민주당 최고위…한일정상회담·노동시간 유연화 지적
이 대표는 17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일정상회담은 우리 외교사에서 가장 부끄럽고 참담한 순간이었다”며 “최대 현안인 강제동원 문제에 대한 일본의 사죄나 반성은 전무했고 정부가 공언했던 일본의 대응 조치 언급은 없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오므라이스 한 그릇에 국가의 자존심, 피해자의 인권, 역사 정의 전부를 맞바꾼 것이라는 국민의 한탄 소리가 틀려 보이지 않는다”며 “피해자를 제물 삼아서 대한민국을 일본의 하수인으로 전락시키는 이 망국적 야합에 결연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난 15일 공개된 요미우리 신문과의 인터뷰가 정말 놀라웠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한 인터뷰가 맞는지 눈이 의심될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 배상안을 피해자가 공식 거부했고 국민도 반대하고 있다. 근데 윤 대통령은 구상권 청구가 없을 것이라고 일본 눈치만 살핀다”며 “대통령 임기는 5년이고 5년 이후의 국가 정책 최고 결정권자는 다른 사람이 된다. 근데 그 때 이 문제에 대한 확답을 누가 지금 할 수 있겠냐. 일본 군사대국화, 평화헌법 무력화 시도까지 용인하겠다는 태도에는 아연실색했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노동시간 유연화 관련 “거센 반대 여론에 떠밀려 정부 여당이 부랴부랴 정책 재검토에 들어가긴 했지만 그마저도 온통 엉망”이라며 “노동시간을 두고 69시간을 던졌다가 안되면 64시간을 던졌다가 또 안 되면 60시간 이하, 마치 5일장에서 물건 값을 흥정하듯 국가 정책을 갖고 이런 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당 52시간제가 도입됐고 노동시간이 짧아졌지만 여전히 OECD 평균보다 연 200시간, 많게는 300시간 가까이 더 일하는 과로사회”라며 “젊은이들까지 일하다 과로로 죽고 있다. 일하다 죽는다는 것이 말이 되나. 노예들도 죽을 만큼 일을 시키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노력을 더욱 확대해야 하고 대선 때 말씀드린 것처럼 주 5일제를 넘어서서 주 4.5일제 근무로 가야 한다”며 “주 4.5일제로 워라밸이 가능한 사회로 가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