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입장 발표 ‘빵점’…민주당, 돈독 오염됐다고 해도 과언 아닐 것”
김 대표는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주말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입장 발표는 반성과 책임 빵점이었다”고 저격했다.
그는 “핵심은 외면하고 감성에만 호소하는 민주당 전 대표의 ‘파리 신파극’은 민주당의 심각한 도덕 불감증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국민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은 전혀 몰랐다며 책임을 회피하면서도, 아무도 궁금해하지도 않고 알고 싶지도 않은 개인 일정, 소신 등을 피력하는데 대부분 시간을 할애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위장 탈당이 습관화된 민주당에서 송 전 대표의 ‘임시탈당’은 책임을 지는 자세가 전혀 아니다. 자신으로 인해 집안에 불이 났는데, 홀로 ‘애국자’라고 강변하는 송 전 대표의 모습은 오히려 민주당의 무책임한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어느 누가 송영길을 위해, 송영길도 모르게 뇌물을 받아 돈 봉투를 살포하겠나. 대표 당선 후 돈과 조직을 다루는 핵심 요직인 사무총장, 부총장 등 당직에 녹취록의 주인공들이 임명됐다. 그런데도 관련 없다고 일관하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민주당은 더 가관이다. 송영길 전 대표가 ‘역시 큰 그릇’이라며 치켜세우는 이가 있는가 하면, ‘영원한 대표’, ‘진짜 정치인’이라며 영웅시하고, ‘물욕이 적음을 보증한다’고 엄호하고 나서는 지도부도 있다. ‘그 정도 돈 봉투 가지고 뭐 그렇게 시끄럽게 떠드느냐’고 국민에게 야단을 치는 듯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민주당의 시각에서 보았을 때, 송 전 대표의 비리 혐의는 별것 아니라고 여겨지는지는 몰라도 상식을 가진 일반인의 시각에서는 비리의 둔감한 민주당 저변의 심각한 도덕 불감증을 여실히 느끼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더불어돈 봉투당 쩐당대회’ 사건에 거론되는 의원이 수십 명이 달하는 가운데 어제(23일)는 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학교발전기금 명목으로 지방의원을 비롯해 지역구민들에게 돈을 걷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이어 “돈 봉투 부스럭 소리로 대표되는 의원으로부터 라임펀드 김봉현에게서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의원들까지 민주당 곳곳에서 돈 봉투 냄새가 가득하다. 이쯤 되면 민주당 전체가 돈독에 오염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국민 앞에서는 민생을 입버릇처럼 강조하는 민주당이 뒤로는 검은돈을 쫓았다니 참 이율배반적”이라고 일갈했다.
아울러 “송 전 대표를 비롯하여 이재명 대표 등 비록 의혹의 중심이 있는 사람들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한다. 위기 때마다 ‘모른다’를 반복하던 이재명 대표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민주당은 윤관석, 이성만 의원에 대한 수사를 자진 의뢰하는 것은 물론이고, 거론되는 의원들에게 진실을 밝힌 뒤 협조하도록 촉구하는 가시적 조치를 반드시 취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