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대구MBC, 신공항 왜곡·편파 보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 "해당 방송사 요청 일체 취재 거부…취재 편의도 제공하지 않을 것"
[일요신문] 대구시는 1일 대구MBC가 지난달 30일 자사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TK신공항, 새로운 하늘길인가? 꽉 막힌 길인가?' 제하의 보도와 관련해, 보도와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보도자료를 통해 해명에 나섰다.
이날 시는 대구MBC의 이 같은 보도 형태는 대구경북신공항에 대해 악의적으로 사실을 왜곡, 편파 보도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대구MBC는 보도에서 대구시가 TK신공항 특별법 초안에 있었던 활주로 길이·중추공항 규정 등이 삭제돼 신공항에서 유럽·미주 등 장거리 운항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이는 정부계획 단계 반영사항으로 국토부에서 추진 중인 사전타당성 조사에 중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중대형 공항으로 건설되도록 협의 중"이라고 해명했다.
방송은 또, 특별법상 기부대양여 차액은 '예산의 범위'안에서 지원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 예산이 없으면 지원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예산활동의 기초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주장이며, 기부대양여 차액 국비지원은 이미 기재부 등 정부와 국회도 동의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특별법에 빠진 게 많아서 대책보고회에서 대구경북신공항을 만들어 놓고 텅빈 공항으로 전락해서는 절대 안된다고 발언했다는 주장을 했다는 것에, 시는 "이는 공항건설․접근교통망․Air-City 등은 특별법에 이미 반영됐으며, 미래를 면밀히 준비하자는 취지를 몰이해하고 의도적으로 왜곡한 것"이라고 따져 물었다.
- 대구시, 대구MBC 헌법·관련 법률 명백히 위반하고 있어
그 이유로, 그동안 대구MBC는 '대구수돗물 남세균 검출', '홍준표 시장 선거법 위반논란…일파만파' 등 대구시정을 악의적으로 왜곡 하고 폄하하는 보도를 계속해 왔다고 시는 강조하고 있다.
급기야 이날 대구시는 국민의 알권리 보호라는 측면에서 대구MBC의 보도에 대해 그동안 무대응 원칙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이번 신공항 편파 보도는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는 대구경북신공항에 대한 500만 대구경북 시도민의 염원과 노력을 짓밟는 행위라며 공보관 명의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시는 이번 신공항 왜곡, 편파보도에 대해 해당 방송사가 즉각 공식 사과하고, 500만 시도민이 수긍할 만한 상응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대구시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해당 방송사가 요청하는 일체의 취재를 거부할 것이며, 일체의 취재 편의도 제공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대구MBC는 최근 시사톡톡이라는 자사 프로그램을 통해 '대구경북신공항, 새로운 하늘길인가? 꽉 막힌 길인가?' 제하 보도에서, 대구시와 경북도는 신공항 건설과 공항 이전 터의 재개발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대구시가 만든 홍보 동영상에는 2030년 새로운 공항을 통해 미주와 유럽까지 한 번에 갈 수 있게 돼 새로운 하늘길이 열릴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렇지만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이러한 장밋빛 전망과 현실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대로 된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많은 내용을 바꾸고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구MBC는 또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 국회 통과 후 장밋빛 전망 일색···시도민 기대 제대로 충족할 수 있는지 부터 살펴봐야 한다면서, '새로운 하늘길 열기에는 역부족인 '활주로 길이'', '특별법에 '중추공항'도 명시하지 못해···이용객 편의는?', '기부 대 양여 방식, 차질 없이 진행 가능한가?', '유례없는 거대한 펀딩···사업비 12조 원 어떻게 마련하나?', '대구경북신공항, 경쟁력 갖출 수 있나?' 등 세부 내용을 열거하며, 대구시는 풀어야 할 숙제는 쏙 빼놓고 장밋빛 전망부터 앞서고 있다고 다그쳤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