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덩치 큰 야옹이일 뿐이랍니다. 무섭지 않아요.”
남아공 브라크판의 마이클 재미슨과 여자친구 재키 스밋에게는 아주 특별한 애완동물이 하나 있다. ‘엔조’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 애완동물의 정체는 다름 아닌 벵갈 호랑이.
세상에 호랑이라니, 멀리서 보기만 해도 등골이 오싹해질 법하건만 어떻게 애완동물로 키운다는 걸까. 하지만 이런 염려에 대해 재미슨은 “행동하는 걸로만 봐서는 ‘엔조’는 여느 애완 고양이와 다를 바 없다”고 말한다. 올해 한 살인 ‘엔조’ 역시 주인에게 관심 받길 좋아하고, 늘어지게 낮잠을 자거나 발톱으로 가구를 긁는 장난을 하는 등 영락없는 고양이 습성을 지녔다는 것.
‘엔조’가 가족의 일원처럼 집안에서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면 실로 깜짝 놀랄 수밖에 없다. ‘엔조’의 하루 일과는 부엌 식탁 위에서 아침 식사를 하는 걸로 시작된다. 재미슨과 스밋이 입에 물려준 우유병으로 배불리 식사를 마친 후에는 이내 침대나 소파 위에서 달콤한 낮잠에 빠진다.
잠에서 깬 후에는 재미슨과 뒹굴면서 놀거나 집안 구석구석을 어슬렁거리면서 돌아다니곤 한다. 재미슨은 “물론 호랑이와 장난을 치는 건 매우 위험한 일이 될 수도 있다. 때문에 항상 ‘엔조’와 놀 때에는 조금쯤 피를 흘릴 각오는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