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속 주말 국수교회 어린이들로 북적
봄비로 꽃과 초록이 더욱 선명해진 용문산관광지에는 ‘양평 용문산 산나물축제’ 둘째 날을 맞아 산나물 요리를 대접하는 이벤트와 유명 초대 가수 공연 등에 인파가 몰렸다.
협회장기 탁구대회가 열린 물맑은양평체육관에는 전진선 군수와 윤순옥 군의회 의장, 김선교 의원 등 기관·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출전선수만 250명 가까이 운집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국수마당 어린이 큰잔치’가 열린 양서면 국수리의 국수교회다. 오전 10시 시작한 행사에 2시간가량 지나 도착했는데도 주차할 만한 자리를 얼른 찾지 못할 정도로 일대가 북적였다.
비가 오는 바람에 교회 잔디밭에 마련한 에어바운스, 링 던지기, 신나는 싱싱카 등의 놀이마당은 열리지 못했다. 어린이들은 봄비를 뒤로 하고 체험마당에 마련된 풍선아트, 나무 목걸이 만들기, 달고나 만들기, 양말목 공예, 상추 모종 심기 등을 하며 야속함을 달랬다.
무엇보다 이날 어린이 큰잔치의 하이라이트는 공연마당이었다. 정오가 되자 야외 체험마당에 있던 어린이들이 하나둘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교회 2층의 콘서트홀(드림터)로 입장했다. 가족 단위 관람객들은 유아·어린이 합창에 이어 한소리오케스트라의 ‘아기상어’, ‘렛잇비’, ‘오브라디 오브라다’ 등이 이어지면서 공연에 몰입했다.
특히 ‘캄보디아 호산나 학교 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국회 초청으로 오는 5월 4일 부산예술회관 강당에서 열리는 국제교류 음악회를 앞두고 어제(28일) 입국하자마자 제일 먼저 국수교회를 찾아 공연했다.
국수교회의 드림터는 음향시설뿐만 아니라 관객의 수준이 높기로도 유명하다. 장로회신학대를 다니기 전 일반대학에서 성악을 전공(안형일 서울대 명예교수 사사)한 김일현 담임목사는 1988년부터 목회를 시작했다. 1995년부터 주부들에게 악기를 가르쳐 음악교실을 시작했고, 3년 뒤 ‘한소리 챔버오케스트라’라는 작은 앙상블을 만들었다. 그러다 2005년 교회를 아예 콘서트홀 구조로 설계해 지었다.
김일현 목사는 교회는 신도만이 아닌 주민 모두의 공간으로 여겨 365일 개방하고 있다. 365일 가운데 교회가 채 60일도 사용하지 못하고 300일 동안 문을 잠가두는 게 늘 미안하다고 생각해서다. 이제는 피아노 독주회에서부터 합창, 오케스트라까지 매년 30여 회의 음악공연을 하면서 연주자들에게도 수준 높은 콘서트홀로 소문이 난 지 오래다.
김현술 경인본부 기자 ypsd11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