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교 확장부터 지방도 315선 지하화까지…“창조적 행정을 하자” 강조
이 시장은 취임 이튿날인 지난해 7월 2일 신상진 성남시장과 안철수 국회의원(성남분당갑)을 만나 고기동과 성남 대장동의 연결 다리인 고기교 확장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로 했다. 여기에 경기도까지 가세해 9월 26일 고기교 확장과 주변 도로 확충 등을 위한 공동협력 방안을 협약을 체결했다. 10년 가까이 해법을 찾지 못했던 문제를 취임 3개월 만에 해결했다.
또 2001년 아파트를 다 건설하고도 인근 조합과의 갈등으로 진출입로가 개설되지 않아 입주가 불가능했던 삼가2지구 민간임대아파트도 해결했다. 이 시장은 당선인 시절 이곳을 찾아 해결 의지를 보였고, 취임 이후에는 제2부시장을 팀장으로 TF를 꾸리고 해법을 모색했다. 국민권익위원회 담당국장을 만나 협의를 하는 등 문제를 풀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결국 역북2근린공원 내에 진입로를 내기로 했고 국민권익위와도 협의를 끝냈다.
이어 국토교통부와 도로공사와의 이견으로 공사가 중단되어 2년 6개월간 방치상태에 있던 기흥구 보라동 일원 지방도 315호선의 지하화 문제 역시 해결했다. 이 시장은 315호선 지하차도 개설을 위해 창조적 접근법을 구사했다. 지하 경부고속도로 진출입부 위치를 지하차도에서 멀게 설치하고 지하도로 진출입 종단 경사를 5%로 상향 조정하도록 '지하도로 설계지침'을 개정하면 안전성이 확보된다며 국토부와 LH, 한국도로공사를 설득했다. 이 시장은 원희룡 국토부 장관, 함진규 도로공사 사장, 이한준 LH 사장에게 협조를 요청했고, 세 기관은 이를 수용해 다음달부터 공사가 재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민선 7기 때 국토부 주관 도시재생사업지 선정에 탈락한 중앙시장 도시재생사업을 치밀한 전략과 과감한 수정을 통해 민선 8기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 시장은 과거 탈락한 제안서를 꼼꼼하게 살피면서 문제를 점검했다. 공공시설을 포함하는 임대주택 조성사업과 노후 건축물 개·보수 등 민선 7기 때 계획된 사업을 과감하게 걷어냈다. 대신 전통시장과 주변을 신·구세대가 어우러지는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청년창업과 문화 활동 공간을 만들고 주차시설도 확충하는 등 다양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이에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용인 중앙시장과 주변 20만 467㎡를 지역특화·스마트 재생사업지로 결정했다.
최근 이 시장은 자신의 공약인 경강선 용인 처인구 연장과 서울지하철 3호선 수지구 연장을 해결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 시장은 이동·남사 시스템반도체 국가첨단산업단지 후보지 지정으로 경강선 연장의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보고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또 서울지하철 3호선 연장도 성남, 수원, 화성이 힘을 보태고 있고 경기도가 가세한 상태여서 추진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정부와 관계기관을 상대로 설득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이 시장은 취임 초부터 공직자들에게 "문제를 쌓아 놓고 방치하지 말고, 궁리하고 방법을 찾으면서 하나둘씩 해결하고 매듭짓는 적극적이고 창조적인 행정을 하자"고 강조해왔다. 이 말이 그냥 던지는 말이 아니라 진심이라는 결과가 용인시의 난제 해결 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