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청‧중구청 직원과 경찰 간 몸싸움 벌어져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퀴어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장비를 실은 차량이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 들어서며 대구시청과 중구청 직원 500여 명이 차량을 막아섰다. 그러나 경찰 인력 1500명이 차량이 진입할 수 있게 하자 양측 간의 몸싸움이 시작됐다.
이에 홍준표 시장은 “김수영 대구경찰청장이 시민들의 정당한 버스 탑승권과 자유 통행권을 마음대로 제한하고 있다”며 “법적으로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것이다.
경찰 측은 ‘퀴어축제는 적법하게 신고가 됐기 때문에 법적으로 보호 받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홍 시장은 “행진하려면 시민의 통행권을 제한하지 말고 인도로 해야 한다”며 “판결문에 그런 것 없다. 도로를 점용 허가를 받지 않고 불법하게 점거해서 시위하라는 판결하는 대한민국 판사가 어디 있냐. 길을 막은 공무원들 밀어내고 길을 터주는 경찰청장의 태도는 맞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시대의 경찰이라면 그렇게 했을 거다. 세상이 바뀌었다. 그런 불법 집회가 난무하는 시대가 끝났다”며 “(내가) 대한민국 검사를 한 사람이다. 어떻게 대구경찰청장보다 내 형법을 모르겠냐”고 했다.
한편 이날 차량을 막아서는 대구시청 직원이 경찰과 몸싸움을 하면서 넘어져 왼쪽 다리에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이후 ‘우리는 이미’를 주제로 열리는 퀴어축제는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정상적으로 열리게 됐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