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밍그레이스’ 사업목적에 투자 부문 추가…“글로벌 뮤직 세상에 골몰중” 언급 의미심장
#경영자문, 투자 나서나

5월 말에는 ‘국내외 자회사의 주식 또는 지분을 취득, 소유함으로써 그 회사 사업내용을 지배하고 육성하며 경영지도, 경영자문을 제공하는 지주사업’ ‘부동산 투자, 개발 관련 사업’ 등이 사업목적에 추가됐다. 블루밍그레이스는 사업자 등록도 마친 상태다.
블루밍그레이스가 향후 어떤 역할을 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한 법무사는 “사업목적만 봤을 때는 기본적으로 경영 컨설팅에 주력하면서 직접 투자를 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법무사는 “등록된 사업목적은 보통 투자회사들의 사업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블루밍그레이스의 사업목적에 따라 신기술사업금융업 진출 가능성도 열려있다. 신기술사업금융업을 영위하려는 경우 신기술사업자에 대한 투자·경영 기술지도 사업,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의 설립 등을 사업목적으로 등록한다. 신기술사업금융회사는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이를 응용해 사업화하는 중소기업자(신기술사업자)에 투자 또는 융자해주는 금융회사다. 다만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신기술사업금융업 라이선스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자본금 100억 원 이상 요건을 갖춰야 한다.
블루밍그레이스의 감사에는 이수만 전 총괄이 대표를 맡고 있는 다른 개인회사 컬쳐테크놀로지그룹아시아의 사내이사인 김선후 씨가 이름을 올렸다. 김 씨는 과거 SM에서 아티스트 발굴 및 계약을 담당하는 A&R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설립된 컬쳐테크놀로지그룹아시아는 음악 퍼블리싱 회사다. 컬쳐테크놀로지그룹아시아는 ‘에코 뮤직 라이츠(EKKO Music Rights)’를 통해 유영진, Kenzie, 윤건 등 작곡가들의 음악 퍼블리싱 사업을 펼친다.

이수만 전 총괄은 성수동 사무실에 상주하지는 않고 있다. 주차 등록도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블루밍그레이스 한 관계자에 회사 설립 목적 등을 전화로 문의했으나 구체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 빌딩 4층에서 만난 한 직원에게 블루밍그레이스에 대해 묻자 “모르겠다”고만 답했다.
#향후 행보 두고 여러 이야기 나와
SM엔터를 설립한 이수만 전 총괄은 현재 SM엔터와는 완전히 결별한 상태다. 지난 3월 31일 SM엔터는 이 전 총괄 단일 프로듀싱 체제에서 멀티 제작센터 및 레이블 체제로 전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SM 3.0’을 발표했다. 이성수, 탁영준 당시 SM엔터 공동대표가 물러나고 장철혁 현 SM엔터 대표 등 10명의 등기이사가 새로 선임됐다. 앞서 3월 초 SM엔터 경영권을 놓고 경쟁해 온 카카오와 하이브는 카카오가 SM엔터 경영권을 확보하고 하이브는 플랫폼 협력을 하는 방향으로 합의했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공개매수를 통해 약 40%에 달하는 SM엔터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난 2월 이 전 총괄은 자신의 SM엔터 지분 14.8%를 주당 12만 원씩 총 4300억 원에 하이브에 매각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맺으면서 경업금지 조항을 넣었다. 경업금지는 주식이나 사업을 매각한 사람이 일정 기간 같은 업종의 사업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으로, 주식이나 사업 인수자 입장에서는 일종의 안전장치다. 앞서 2월 하이브는 “이수만은 향후 3년간 국내를 제외한 해외에서만 프로듀싱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5월에는 이 전 총괄이 하이브에 경업금지 조항 해제를 요청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동찬 더프렌즈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하이브가 SM엔터 경영권 인수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 전 총괄 입장에서는 성실 의무 위반을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계약서에 경업금지 취소 조항이 없다면 이 전 총괄 입장에서 유리하지는 않다. 경업금지 해제를 주장하기 위해서는 주식양수도 계약 전체를 취소해야 하는 경우도 상정할 수 있는데, 계약 규모가 커서 법적으로 판단을 구하기도 부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브 관계자는 “말씀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이 전 총괄이 해외로 눈을 돌릴 수도 있다. 최근 한 커뮤니티에는 이 전 총괄이 유영진 작곡가와 중국에서 찍힌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지난 3월 31일 이 전 총괄은 취재진에게 보낸 공식 입장을 통해 “늘 그래왔듯 전 미래를 향해 간다. 이제 케이팝(K-POP)은 케이팝을 넘어 세계와 함께하는, 글로벌 뮤직으로 진화해야 한다”며 “글로벌 뮤직의 세상에 골몰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명선 기자 se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