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이어 두 번째 발생…현장대응체계 신속 가동
- 경북도 전국 사과 재배 면적 60% 차지…위기의식·경각심 가져야
[일요신문] 경북 봉화군에서 화상병 발생해 방역당국이 추가 확산 차단에 힘을 쏟고 있다.
23일 경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봉화군 춘양면 사과 과수원 4곳(2.74ha)에서 화상병이 발생했다.
이에 농기원은 22~23일 예찰요원 150명을 투입해 발생과원 반경 2km이내 모든 과원(170농가, 130.2ha)에 대한 정밀예찰을 벌이고 있다.
봉화군은 화상병이 한 번도 발생하지 않은 미발생지로, 이로써 올해 안동에 이어 경북에서 두 번째로 화상병이 발생했다.
지금까지 화상병은 경북도내 12농가 7.5ha에서 발생했고, 안동에서 8농가 4.76ha, 봉화에서 4농가 2.74ha에 발생했다.
농기원은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현장대응체계를 신속 가동한 상태이다.
이를 위해 △발생 과원 출입제한 및 매몰 조치 △봉화 현장대책본부 설치 △발생지 주변 정밀예찰 및 인근지역 선제적 긴급예찰 △경북 현장진단실 설치 △과수 농가 대상 화상병 대응 행동요령 재 안내 등 화상병 확산 차단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22일에는 윤종철 농촌진흥청 차장이 참석한 가운데 봉화 현장대책본부에서 긴급대책 회의를 열었다. 이날 화상병 시료의 신속한 검사와 분석을 위해 농업기술원 내 설치한 경북 현장진단실을 점검하고 화상병 확산 차단 대책을 강구했다.
경북농기원 고대환 기술보급과장은 "화상병 위기관리 단계가 '경계'로 상향 조정됐다. 경북도가 전국 사과 재배 면적의 60%를 차지하는 만큼 위기의식과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화상병 확산 차단을 위해서는 신속한 발견과 제거가 매우 중요해 현장에서 철저한 소독과 이상증상 발견 시 신속하게 농업기술센터 등으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과수 구제역 또는 과수 에이즈로 불리는 화상병은 사과·배에 주로 피해를 주는 세균성 식물병이다. 병에 걸린 나무는 흑갈색 병반이 나타나면서 잎이 시들고, 줄기가 서서히 마르기 시작해 결국은 검게 변하면서 죽는다. 뚜렷한 치료법이 없어 발생 농장 주변 100m 안에 있는 과수는 뿌리째 캐내 땅에 묻은 뒤 생석회 등으로 덮어 살균해야 한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