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에 “안타깝고 한심하다”

“대통령만 바라보지 말고 국민을 바라보십시오”라며 정부 의사결정 구조에 개탄

[일요신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6일 원희룡 국토부장관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 소식을 전해듣고 “안타깝고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사진=경기도 제공

김 지사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기도 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방콕 출장 중, 국토교통부 장관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전면 백지화하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라며 “대통령 처가에 대한 특혜 의혹이 제기되자, 야당 핑계를 대며 한순간에 사업 백지화를 결정하는 의사결정 구조가 개탄스럽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가짜뉴스라면 가짜가 아님을 밝히고 원래대로 추진하면 되지 왜 백지화를 합니까. 앞으로 가짜뉴스 의혹이 있으면 정부정책을 모두 백지화할 것입니까”라고 되물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서울-양평간 고속도로는 경기동부권 지역민들의 숙원입니다. 교통 혼잡이 심한 국도 6호선과 수도권 제1순환망 등 양평 지역 교통량을 분산하기 위해 꼭 필요한 사업입니다”라며 이 사업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양평군민의 절실함과 지역 사정도 모르는 장관의 말 한마디 때문에 7년간 진행되어 온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예산실장부터 경제부총리까지 하며 고속도로 등 SOC에 대한 재원 배분을 숱하게 해온 제게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랜 기간 준비한 정책을 장관의 감정적인 말 한마디로 바꾸는 것 자체가 ‘국정난맥상’입니다”라고 일갈했다.

마지막으로 김동연 지사는 “장관직 하나 건다고 우리 삶이 변하지 않습니다. 제발 대통령만 바라보고 충성 경쟁을 할 것이 아니라 국민을 바라보십시오”라고 정부와 여당에 충고했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