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독일 토마스 루프라트, 장시간 회의 거쳐 세계신 인정받아
그렇다면 수영 경기에서 실격 처리된 선수가 비디오 판독을 통해 구제받은 경우가 있을까. 지난 2002년엔 심판의 실수로 실격처리 될 뻔 했던 세계 신기록이 비디오 판독으로 되살아난 사례가 있다.
그 주인공은 독일 선수 토마스 루프라트다. 호주 멜버른에서 막을 내린 2002-2003 월드컵수영 4차 시리즈 사흘째 남자배영 100M 예선에서 루프라트는 50초58의 기록으로 미국의 워커의 종전 세계 신기록을 0.17초 앞당겼다. 그렇지만 ‘출발 후 15m내 잠영 허용’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됐다. 당연히 2년 만에 수립된 세계 신기록도 무효가 됐다.
이런 조치에 루프라트와 담당 코치는 강하게 반발하며 비디오 판독을 요구했다. 이에 심판위원회는 1시간 30분 넘게 회의를 거듭한 끝에 실격 판정을 번복했다. 그렇게 새로운 세계 신기록은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박태환 선수 역시 비디오 판독을 통해 실격 처리가 번복돼 결승에 진출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여기에 박태환 선수가 세계 신기록까지 세운다면 10년 만에 비디오 판독이 또 하나의 세계 신기록을 구제하는 것이 된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