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본부 “상황·직분 망각하고 골프 즐긴 홍준표 시장 강하게 규탄”
전공노 대구본부는 18일 성명서를 통해 “전국이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에 대비해야 하는 이때 홍준표 대구시장은 7월 15일 팔공산 CC에서 골프를 즐겼다. 공무원들에게는 비상근무를 지시해 놓고 본인은 골프를 치러 간 것이다. 골프를 친 시기에 대해서도 논란이지만 15일 이후 홍 시장의 공개적인 발언들은 논란을 넘어 충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구시는 7월 14일 상황판단회의를 통해 비상 1단계 근무를 확정하고 부서별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대구시 내 구·군 역시 대구시와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비상근무를 통해 현장순찰활동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홍 시장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 치면 안 된다는 그런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 있나”라며 “대통령이라면 다르겠지만 그 외 공직자들의 주말은 자유”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전공노 대구본부는 “핵심을 빗나가도 한참 빗나갔다. 테니스는 되고 골프는 안 된다는 얘기가 아니다.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홍 시장이 긴급상황 대처에 부적절한 활동을 하였다는 것이 핵심이다. 공직자들의 주말을 자유라고 생각한다면 직원들에게는 왜 비상근무를 지시하였는가”라고 꼬집었다.
또한 “홍 시장은 17일 기자들 앞에서 ‘비상근무를 지시한 일이 없다’라고 했다. 재난 관련 매뉴얼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잘 모른다고 하면 될 일이다. 이 정도 생각이면 사고가 발생해도 공무원들이 알아서 했고 난 몰랐다고 할 기세”라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골프 치는 동안 실시간 보고를 받았나’고 기자들의 질문에선 ‘실시간으로 보고할 상황 자체가 없다. 골프를 치는 동안에 비서실장으로부터 보고받은 사항 자체가 없다’라고 했다. 홍 시장은 재난 발생을 예견할 수 있는 능력이라도 있는가. 재난 상황 발생 유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핵심은 재난 발생 시 실시간 보고를 받을 수 있는 환경에서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었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공노 대구본부는 “홍 시장 취임 1년. 논란의 연속이다. 졸속 공공기관 통폐합, 신청사 이전 원안 파기, 대형마트 의무휴무일 강제 변경, 가창면 수성구 편입 시도, 북구 문화 예술 클러스터 이전 문제 등은 홍준표식 무단행정, 막무가내 행정의 전형이다. 예산 절감을 외치며 본인의 관사는 신규 매입하고, 본인의 주말은 자유라고 하면서 공무원들은 비상 근무하게 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내로남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대구본부는 상황과 직분을 망각하고 골프를 즐긴 홍준표 대구시장을 강하게 규탄한다. 또 대구시장으로서 홍 시장이 공직자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진정으로 시민을 위한 행정을 펼치기를 바란다. 고집불통 행정이 아닌 소통 행정을 펼칠 때 대구시가 발전하고 시민이 더욱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촉구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