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는 봤나 1만 134.3배
▲ 문세영 기수가 7월 22일 1000m 경주에서 우승했다. 한국마사회 홈페이지 동영상 캡처 |
# 기수 출장기록은?
이 기간에 과천경마장에서 치러진 경주는 모두 570개 경주. 그렇다면 가장 많은 경주에 출주한 기수는 누구일까. ‘최다 출장 기록’ 보유자는 다름 아닌 과천 경마장의 ‘리딩 자키’ 문세영 기수(35조 마방)다. 문 기수는 무려 368개 경주에 출주해 출주율 64.6%를 기록했다. 10경주 중 예닐곱 경주꼴로 문 기수가 안장에 앉았던 셈이다. 두 번째로 많은 기승 횟수를 기록한 기수는 김혜선 기수(43조)로 모두 300개 경주에 출주했고(출주율 52.6%), 3위는 293회 출주한 조인권 기수(51조, 출주율 51.4%)로 나타났다. 그 다음은 289회의 문정균 기수(40조, 출주율 50.7%). 왕년의 리딩 자키 박태종 기수(38조)는 286번 기승해(출주율 50.2%) 5위를 기록했다.
# ‘독보적 존재감’ 문세영
56명에 이르는 과천경마장 기수들 중에서 문세영 기수가 가장 많은 기승 기회를 얻은 것은 바로 성실함과 함께 압도적으로 빼어난 성적 때문이다. 문 기수는 올 들어 90승을 올리며 최다승은 물론, 승률 1위(24.5%), 복승률 1위(41.4%)를 달리고 있다. 네 번에 한 번꼴로 우승을 하고, 열 번 경주에 나와 네 번 이상 입상을 한 셈이니 요즘 과천벌에서 ‘문세영을 놓고 베팅하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닌 듯하다. 문 기수는 이 기간에 3위도 42회를 기록했는데, 모든 성적을 연승률로 환산해보면 무려 53%에 이른다. 출주한 경주 중 절반 이상의 경주에서 3위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는 의미다.
다른 중견 기수들의 활약도 뛰어났다. 조인권 기수는 46승을 올리며 다승 2위에 올랐고, ‘영원한 기수’ 박태종 기수도 38승을 기록하며 3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오경환(18조, 37승), 조경호(34조, 33승) 기수가 바짝 쫓고 있다.
승률 부문에선 문 기수에 이어 조경호 기수가 2위(17.6%)를 기록했고, 오경환(15.9%) 조인권(15.7%) 최범현(36조, 13.6%) 기수가 그 뒤를 이었다. 또한 복승률 부문에서도 조경호 기수가 31.4%로 2위에 올랐고, 신형철(29.7%), 오경환(28.9%), 조인권(27.3%) 기수 순으로 높은 복승률을 나타냈다. 박태종 기수는 승률과 복승률에서 모두 6위(각각 13.3%, 26.9%)에 랭크되며 녹슬지 않은 관록을 보여줬는데, 아쉽게도 3위를 기록한 경주가 38회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박 기수는 기승 횟수에 대비할 경우 가장 3위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최고 상금 경주마는?
올 들어 가장 많은 상금을 벌어들인 마필은 다름 아닌 49조 마방의 국1군마인 지금이순간(마주 최성룡)이다. 모두 6개 경주에 출주해 우승 3회, 2위 2회(복승률 83.3%)를 기록하며 순위상금 등으로 무려 4억 6926만 5000원을 수득했다. 이제 막 국1군에 승군한 지금이순간이 최고의 ‘상금마’로 등극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5월 20일 코리안더비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3억 2400만 원을 한몫에 벌어들였기 때문이다.
2위에 오른 마필은 40조 마방의 외1군마 스마티문학(마주 세계건설). 모두 5개 경주에 출주해 우승 4회, 2위 1회의 성적으로 3억 2478만 원을 벌어들였다. 스마티문학은 올 들어 빼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대상경주에 단 한 차례 출주(7월 22일 부산광역시장배)한 데다 이 경주에서 2위에 머문 까닭에 ‘상금왕’의 자리를 양보해야 했다.
3위는 51조 마방의 국1군마인 킹파이팅(마주 윤건구)이 차지했다. 모두 7차례 출주해 우승 4회, 2위 2회를 기록하며 2억 5045만 원의 상금을 수득했다. 4위는 최근 4연승을 달리고 있는 12조 마방의 국1군마 프라임갤러퍼(마주 신준수)로 2억 2158만 원을 벌어들였고, 5조 마방의 국1군마 천운(마주 장수영)이 수득상금 2억 714만 원으로 그 뒤를 따랐다.
# 최고 승률 경주마는?
올 들어 4회 이상 출주한 경주마들 가운데 가장 높은 승률을 보인 마필은 외1군 스마티문학이다. 모두 5번 출주해 4승, 2착 1회로 80%의 승률을 기록했다. 2위는 승률 75%의 터프윈이 차지했다.
그렇다면 복승률의 경우에는 어떨까. 각각 100%의 입상률을 기록한 스마티문학과 12조 마방의 국1군마 에이스갤러퍼(4전 2승, 2위 2회)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3위는 복승률 85.7%(7전 4승, 2착 2회)의 킹파이팅. 나란히 83.3%의 복승률을 기록한 지금이순간, 47조 마방의 국1군마 임페리얼스타(6전 2승, 2위 3회), 24조 마방의 외2군마 시드니주얼리(6전 4승, 2위 1회), 21조 마방의 국3군마 구만석(6전 3승, 2위 2회) 등이 그 뒤를 이었다.
# 4월 21일은 신기록의 날
이번에는 경주 기록 부문을 한 번 들여다보자. 지난 4월 21일 국2군 1800m 경주(불량주로)에선 국산마 역대 최고 기록이 경신됐다. 말레이시아 트로피 특별경주에 신형철 기수 안장으로 출주한 홀리몰리가 선행 전개 끝에 1분 53.9초의 신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것. 이전까지의 1800m 국산마 최고기록은 2009년 5월 17일 코리안더비 대상경주(포화주로)에서 부경 마필인 상승일로가 추입전개로 기록한 1분 54.4초였다.
‘불량주로’의 위력 덕분인지 같은 날 각 군별 최고 기록도 세 개나 갈아치웠다. 먼저 국4군 1300m에 출주한 풀문파티는 선행 주행 끝에 1분 19.6초로 4군 신기록을 세웠다. 블랙탄은 국6군 1400m 경주에 출주해 선입 전개를 편 끝에 1분 27.3초로 우승하며 6군 최고 기록을 작성했고, 은빛전사도 국3군 1900m 경주에서 군별 최고 기록을 세웠다. 김혜선 기수가 추입 전개 끝에 2분 02.3초의 호기록으로 우승 테이프를 끊은 것.
# 최고 배당 VS 최저 배당
삼복승식 도입 이후 역대 최고의 배당도 올 상반기에 터졌다. 4월 22일 국6 1200m 경주(불량주로)에서 당시 인기 최하위마였던 온리넘버원이 우승을 차지하고, 인기 3위권이던 사향이 2위, 비인기마였던 항우파티가 3위를 기록하면서 무려 1만 134.3배의 초고배당을 낳은 것. 이 경주에선 온리넘버원의 우승으로 쌍승식 배당 역시 2877.9배나 됐고, 복연승식에서도 온리넘버원과 항우파티의 조합으로 616.9배의 경이적인 배당을 기록했다. 반면 4월 7일 국5 1400m 경주(양호주로)에선 배당판에서 압도적으로 인기를 끌던 사풍독주와 치어스가 각각 1, 2위를 차지하면서 복승식 1.2배의 초저배당을 기록했다. 같은 액수를 투자하더라도 배당액은 하늘과 땅 차이였던 셈이다.
이장수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