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양서면 시작으로 12개 읍면 주민 간담회 개최 계획 “강상면 종점 변경안은 주민 기만”
첫 날인 7월 24일 최재관 위원장과 양평군의회 여현정·최영보 군의원 등은 저녁 7시부터 1시간 반 가량 양서면사무소 2층 강당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서울-양평고속도로와 관련한 진실을 알리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고속도로 건립 백지화 철회를 강력히 촉구했다.
지역위는 이날 양서면을 시작으로 오는 26일(수) 저녁 7시 서종면사무소(2층), 27일(목) 저녁 7시 옥천면사무소 2층에서 간담회를 진행한다. 다음 주에도 읍면별 간담회가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양서면 이장단과 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는 김연호 홍보소통위원장 사회로 최재관 지역위원장 인사말, 여현정 군의원의 ppt를 이용한 진행 과정 설명,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최재관 지역위원장은 “양평군민이 지난 15년 동안 염원했던 서울-양평고속도로 건립 계획이 원희룡 장관의 말 한마디로 갑자기 백지화가 됐다”면서 “고속도로 종점 변경에 대해 국토부는 처음에는 양평군이 원했던 것이라고 주장하다가 갑자기 설계용역회사가 먼저 제안한 것이라고 말을 바꾸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이러한 과정에서 어떤 것이 우리 양평군과 군민들에게 유리한 것인지 토론해 볼수 있는 기회를 한 번도 갖지 못했다”면서 “오늘 간담회에서 허심탄회하게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현정 군의원이 ▲서울-양평고속도로 건설사업 개요 ▲원희룡 국토부 장관의 사업 전면 백지화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목적 및 기대효과 ▲서울-양평고속도로는 전진선 군수와 윤석열 대통령 대선 공약 ▲대선 후 사업 백지화 발표까지 시간대별 개요 ▲민주당 요구는 종점 변경이 아닌 강하IC를 포함하는 원안추진 ▲강상면 종점 대안은 교통지옥 ▲강상면 종점 대안은 전체 노선 변경율 55%, 양평구간 변경율 100% ▲김건희 일가 강상면 종점 인근 29필지 소유현황 등을 설명하고, 원안(양서종점)은 남한강에 다리가 생기지만 변경안(강상종점)은 교통정체가 생긴다며 종점 변경이 아닌 강하IC를 포함한 원안 추진을 강조했다.
이어진 주민과의 질의응답 시간에는 종점 변경에 대해 찬반양론이 뜨거운 가운데 주민들의 목소리도 서로 나뉘어 팽팽하게 맞서는 등 시종일관 긴장감이 감돌았다.
종점 인근 주민들은 대체로 “기존 고속도로로 마을이 양분된 것도 모자라 서울-양평고속도로 분기점이 생기면 3-4등분 난다”면서 “고속도로가 아무리 중요해도 마을이 또 쪼개지고, 특히 차량 진출입도 안되는 분기점은 적극 반대한다”고 원안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원안을 찬성하는 주민들은 “국가대계인 고속도로를 사적이익을 위해 반대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타당성조사 후 설계 과정에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원안 추진을 했으면 한다”고 원안 찬성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 주민은 “전진선 군수와 백지화를 선포한 원희룡 장관이 우리 군민을 분열시키고 있다. 양평군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또 다른 주민은 “정치적 논란이 많은 원안과 대안 대신 제4, 제5 대안을 만들자”는 새로운 의견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처럼 서울-양평고속도로 백지화 철회가 되지 않을 경우 지역 민심이 둘로 갈라지는 등 혼란은 불 보듯 뻔하다. 더욱이 지금처럼 선거를 통해 벌어진 군민들의 갈등과 분열을 해소시키고 갈라진 지역 민심을 봉합하여 하나로 묶는 건 오롯이 군수 몫이다. 선거는 선거로 끝내고 군민이 하나가 되어 역량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담대한 행정을 기대해 본다.
한편, 서울-양평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서울에서 양평까지 1시간 30분∼2시간 남짓 걸리던 차량 이동시간이 15분대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통과한 양서면 종점이 강상면으로 계획이 변경되면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을 둘러싼 정치권 논쟁으로 지난 7월 6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노선 계획을 취소하고 백지화를 선언하면서 양평 지역이 발칵 뒤집혔다.
김현술 경인본부 기자 ypsd11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