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감편 나서면서도 틈새 노선 발굴…“항공기 놀릴 수 없는 구조”

에어프레미아·이스타항공·에어로케이 등은 일부 노선 감축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항공도 5~6월 인천~하노이·방콕·싱가포르 노선 등 국제선 운항을 줄였다. 신생 항공사인 파라타항공을 제외하면 국내 항공업계 전반이 비용 절감 기조에 들어간 셈이다.
그럼에도 신규 취항이 이어지는 것은 항공업 고정비 구조와 무관하지 않다. 항공사는 항공기를 보유하거나 빌린 이상 리스료와 정비비, 인건비 등을 계속 부담해야 한다.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항공기를 세워두기만 하면 고정비 부담은 그대로 남는다. 기존 노선을 무작정 줄이는 대신 기재를 더 수익성 있는 노선으로 옮기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신규 취항은 소비자들의 여행 선택지를 넓혀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한 항공사들의 영업 전략 중 하나”라며 “이미 예정돼 있던 신규 취항의 경우 고유가 부담이 커졌다고 갑자기 중단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여행지는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가 될 수 있다. 고유가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사업을 지속하려면 항공사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매출을 낼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존 인기 노선의 수익성 저하로 틈새 노선 개발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기존에 항공사들이 들어가 있는 노선은 경쟁이 심하고 가격 경쟁에 따른 출혈도 크다. 주요 도시 노선은 마진 방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항공사들이 경쟁을 피할 수 있는 신규 노선을 계속 개발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3월 31일부터 인천~밀라노 노선을 주 3회 운항하기 시작했고, 4월 3일부터는 인천~부다페스트 노선도 주 3회 운항에 들어갔다. 티웨이항공도 4월 29일부터 인천~자카르타 노선을 주 5회 운항한다. 이스타항공은 3월 31일부터 인천~홍콩 노선에 취항해 주 7회 운항하고 있다.
지방공항발 신규 취항도 이어지고 있다. 진에어는 3월 30일부터 부산~타이중 노선을 운항하기 시작했고, 4월 2일부터 부산~미야코지마와 제주~홍콩 노선도 새로 띄웠다. 제주항공도 4월부터 인천~이창, 대구~구이린 노선을 각각 주 2회 부정기편으로 운항하는 등 중국 노선 확대에 나섰다.
항공업계 다른 관계자는 “운수권을 확보해놓고도 그동안 운항하지 않았던 노선을 다시 활용하거나, 경쟁이 치열한 노선 일부를 조정하면서 생긴 여력을 다른 노선에 투입하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며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대표적으로 수요가 많은 일본 노선도 도쿄·오사카 같은 대도시가 아닌 소도시 중심으로 항공사들이 자기만의 노선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사들은 기본 운임 외 수익원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좌석 사전 지정, 추가 수하물, 비상구 좌석, 기내식, 우선 탑승 등 항공권에 포함되지 않는 유료 부가서비스를 세분화해 여객 1인당 부대수익을 늘리는 방식이다. 운임을 크게 올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항공권 외 수익을 키우려는 전략이다.
이휘영 교수는 “항공 운임은 공시돼 있기 때문에 기본 운임만으로 수익을 내는 데 한계가 있다”며 “항공사들이 굿즈나 캐릭터 상품처럼 부가서비스 상품 역시 다양화하려고 상당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hurrymin@ilyo.co.kr